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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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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다시, 동물원' 박기영 "80년대 기억하면 향수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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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원년멤버가 음악감독…최승열·송유택·'빅스' 혁 출연

연합뉴스

뮤지컬 '다시, 동물원' 출연진
[오드아이앤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스튜디오를 없애려 했는데, '그 친구' 때문에 망설여지네요."

먼지 쌓인 스튜디오를 찾은 밴드 '동물원' 멤버 창기는 물건을 정리하다 데모 테이프를 발견하고 추억에 잠긴다. 이내 '동물원'의 곡 '혜화동'이 흘러나오고 스튜디오의 문이 열리자 '그 친구'로 지목된 고(故) 김광석 등 옛 멤버가 등장한다.

24일 서울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다시, 동물원'은 김광석과 밴드 '동물원'을 기억하는 관객에게 추억 여행을 제안한다.

스테디셀러 노래를 곁들인 이 작품은 젊은 세대와 장년층의 이목을 함께 집중시킨다.

'동물원' 원년 멤버이며 이 뮤지컬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박기영은 28일 서울 종로구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80년대 후반을 기억하는 세대라면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젊은 관객들에게는 레트로(복고)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다시, 동물원'은 창기가 '동물원'의 노래에 맞춰 밴드 멤버들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2015∼2018년 '그 여름, 동물원'이라는 이름으로 세 시즌 공연했고 5년 만에 '다시, 동물원'이라는 바뀐 제목으로 무대에 오른다.

배우들이 밴드의 멤버가 되어 '혜화동', '서른 즈음에' 등 18곡을 라이브로 들려주는 것이 특징이다.

박 음악감독은 원곡에 없는 중창을 삽입하는 등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뮤지컬에 맞게 편곡했다. 하모니카 소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이전 시즌의 음악과도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김광석 하면 하모니카를 빼놓을 수 없다"며 "로비로 나가면 환청처럼 하모니카 소리가 귓전을 맴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동물원' 같은 경우 우울한 원곡을 극적으로 편곡했다"며 "작품에서는 멤버들이 노래를 통해 '동물 우리 밖의 세상을 꿈꾸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원곡과 비교하면 '이게 같은 음악이야' 싶을 정도로 변화가 많다"고 작품의 특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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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다시, 동물원'
[오드아이앤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순열 연출은 밴드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청년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노래를 통해 추억과 함께 밴드 멤버들의 갈등과 고민을 전달하는 것이 작품의 특징이다.

그는 "지금 세대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단순한 추억여행에 머물지 않도록 젊은이들이 경험하는 고민과 갈등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제목을 왜 바꿨을까. 전 연출은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린다는 의미가 첫 번째, 오래된 연습실에서 추억을 회상하며 느끼는 새로운 감정을 강조한다는 의미가 두 번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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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다시, 동물원'
[오드아이앤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호, 임강성, 강두는 밴드와 함께 과거로 여행을 떠나는 창기를 연기한다.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 김광석 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승열과 배우 송유택, 그룹 '빅스'의 혁은 '그 친구'를 연기한다.

최승열은 "모창 실력은 예전보다는 많이 떨어졌지만, 작품의 정서를 안고 가려 노력했다"며 "어린 시절의 김광석 선배님을 연기하면서 발랄하고 말썽꾸러기 같은 모습을 살렸다"고 했다.

1995년생인 혁은 "대본을 보는데 마이마이, 펜팔 같은 소품은 낯설게 느껴졌다"며 "저보다 어린 관객들에게는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고 알아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완성도 높은 라이브 연주로 재미를 한껏 북돋았다.

'별이 빛나는 밤에'라고 적힌 간판 등 80년대 정취를 자아내는 소품이 재미를 더한다. 다만 프레스콜 현장에서는 일부 중창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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