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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우리들의 문화재 이야기

황새 야생 번식 이상無…상반기에만 마흔네 마리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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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마리 생존 추산 "생존율 53∼58%"

지난해 김해 방사장 보내진 암컷은 폐사

천연기념물 황새의 야생 번식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28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황새 야생 방사 사업으로 야생에 방사되거나 야생에서 증식된 황새 수는 올해 6월 기준 256마리다. 이중 폐사하거나 1년 이상 관찰되지 않은 사례 등을 제외하면 150마리가 생존한다고 추산된다. 문화재청 측은 "생존율이 53∼58%로, 보통 30∼50%인 다른 조류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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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번식 성공 사례는 매년 늘고 있다. 2019년은 열한 마리, 2020년은 열아홉 마리, 2021년은 스물다섯 마리, 2022년은 서른세 마리다. 올해는 6월까지 마흔네 마리가 태어나 일찌감치 지난해 수치를 넘어섰다. 예산, 태안 등 충남 지역뿐 아니라 전북 고창, 경남 창녕에서도 각각 한 쌍이 번식에 성공했다. 문화재청 측은 "러시아와 중국에서 온 황새와 짝을 이뤄 성공한 사례도 있어 유전적 다양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김해시의 한 방사장으로 보내진 황새 부부 가운데 암컷은 이달 초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낳은 알 두 개도 부화 직후 폐사하거나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문화재청 측은 "부검을 통해 사인을 분석했으나 특이사항을 찾지 못했다"며 "현재 조직 검사를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후 김해 방사장 시설과 환경을 점검하고 황새를 방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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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설화와 전설에 등장하는 황새는 중국 동북 지방과 한반도 등에 서식한다. 1950년대까지는 국내에서 흔히 보이는 텃새였으나 밀렵과 자연환경 파괴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1994년 충북 음성에서 발견된 암수 한 쌍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에 문화재청은 1996년부터 러시아, 독일 등에서 황새를 들여와 증식·복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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