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재개한 도연스님. 사진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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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녀가 있다는 논란이 불거진 후 환속 신청을 한 도연스님이 3주 만에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재개했다.
도연은 28일 페이스북에 58초 분량 짧은 영상을 개재했다.
그는 이 영상에서 “강렬하게 타오르는 욕망과 증오로부터 도망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통 엄청 누군가를 미워한다거나 누군가를 엄청 좋아하는데 이런 것들이 나에게 둘 다 고통을 준다”며 “뭔가를 엄청 좋아하는데 그 사람은 나를 좋아할까. 내가 좋아하는데 그 사람을 내가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나를 고통케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 자꾸 만나면 어떡하지, 싫은데 가다가 확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들이 든다”며 “근데 이런 마음이 자꾸 자꾸 일어나고, 이런 마음들은 내가 이기기가 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도연은 “(이런 마음은) 되게 강렬하게 타오르는 어떤 불길 같아서 그럴 때는 작전상 후퇴를 해야 된다”며 “어떻게 후퇴하느냐. 호흡으로 돌아온다든지 걷는다든지 내가 뭔가 집중할 수 있는 다른 것에 관심을 바꿔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더는 알 수 없을 때 우리는 우리가 진정으로 해야 할 일에 이른 것.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우리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된 것”이라는 웬델 베리의 글을 인용했다.
도연스님. 사진 SNS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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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가 숲에서 살기로 작정한 것은 내 의도에 따른 삶을 살면서 삶의 본질적인 측면과 접하기 위해서였다. 그것은 또 죽는 날, 삶이 내게 가르쳐 줄 수 있었던 것을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내가 삶이란 것을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맞닥뜨리지 않기 위해서였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글도 인용했다.
도연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는 “괜찮으니까 괜찮을 거예요”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언제쯤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을까” 등 글귀를 적은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유튜브에는 3일 전부터 임영웅의 ‘모래 알갱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등 노래를 커버한 음악 영상을 올렸다.
대한불교조계종에 따르면 도연은 출가 후 둘째 아이를 얻어 계율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최근 종단에 환속제적원을 제출했다.
앞서 도연은 종단에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전 부인이 응하지 않아 유전자 검사를 통해 이를 증명하라는 종단의 요구를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7일 SNS를 통해 “자숙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도연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다 출가했으며 봉은사에서 명상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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