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회원국은 강한 우려 표명…내달 정상회의서 주둔 강화 촉구할듯
기자회견하는 나토 사무총장과 7개 회원국 정상들 |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벨라루스를 새 거점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나토 7개국 정상들과 실무 만찬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바그너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벨라루스행과 관련한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특히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를 포함한 모든 나토 회원국 영토 방어 대비 태세가 항상 갖춰져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사태가 '러시아 내부 문제'라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불법 전쟁이 러시아의 분열을 심화시켰고 내부의 새로운 갈등을 야기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내달 중순 열리는 정상회의 준비 성격으로 마련된 이날 만찬에는 네덜란드를 비롯해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알바니아, 노르웨이, 벨기에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나토 동부전선의 리투아니아, 폴란드 등은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과는 달리 바그너 그룹의 벨라루스 이동 가능성에 더욱 직접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는 굉장히 심각하고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면서 "우리는 매우 강력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도 "만약 바그너가 연쇄 살인범들을 벨라루스에 주둔시킨다면, 모든 인접국은 훨씬 더 큰 불안정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내달 정상회의에서 동유럽 회원국들은 나토 주둔 강화를 거듭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독일은 최근 리투아니아에 4천명의 병력을 증파해 상시 주둔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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