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무장반란 실패 후 EU 외무장관 첫 회동
[브뤼셀(벨기에)=AP/뉴시스]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가 지난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보렐 대표는 26일 룩셈부르크에서 EU 외무장관 회의를 주재하기 전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의 정치 체제를 붕괴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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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유럽연합(EU)의 장관들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용병들의 실패한 반란에 대해 주의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EU의 이러한 경계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장악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 국경 바로 너머에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후에 나왔다.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회담에서 일부 EU 외무장관들은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주도했던 일시적 반란을 푸틴이 자신이 창조한 프랑켄슈타인 괴물을 풀어놓는 것에 비유했다.
그러나 바그너그룹이 러시아군에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몇몇 다른 외무장관들은 반란이 러시아 내부 문제로 남아 있으며, 프리고진의 정확한 소재와 그가 용병부대를 데려갈 수 있는지 여부를 포함해 많은 의문에 답이 없는 상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하며 염려했다.
대부분의 유럽 외무장관들은 이번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사건이 유럽에 안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이 상황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이것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어복 장관은 "또한 관련된 위험이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를 평가할 수 없다. 우리 유럽인들에게 중요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것뿐이다"라고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푸틴이 바그너와 함께 만든 괴물이 "그의 창조주에 대항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체제는 취약성을 보이고 있고, 군사력은 균열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렐은 그러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그가 소환한 유령들을 없앨 수 없으며, 그들은 이제 그를 괴롭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권력 구조에 균열이 있다는 증거"로 반란을 인용했다.
프리고진은 리투아니아의 수도 빌뉴스에서 35㎞ 떨어진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그가 어떤 혐의를 받을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거래를 중재한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세한 내용을 거의 밝히지 않았다고 AP가 지적했다.
러시아의 지도부는, 민간이든 군쪽이든 이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가브리엘리우스 란스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이것이 자국에 미칠 수 있는 불안감을 경계하며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폴란드를 포함한 나토의 동부 전선을 강화하기 위한 동맹국들의 "매우 구체적인 계획"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상황이 얼마나 빨리 발생하는지 보고 있다"며 "군부대가 모스크바에서 200㎞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는데 반나절이 걸렸습다. 그래서 그들이 얼마나 빨리 벨라루스를 건너 리투아니아 국경에 나타날 수 있는지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란스베르기스는 비록 반란이 러시아 내부의 예측 불가능성의 "회색 지대"를 드러냈을지라도, 서방이 러시아의 사건에 의해 산만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크라이나에 계속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가장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진 동부 도시인 바흐무트를 점령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러시아 군 수뇌부의 무능과 바그너그룹에 대한 군수품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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