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외교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전문가 토론회 개최
백원필 원자력학회장 "삼중수소, 가장 약한 방사성 물질"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2021.02.13 ⓒ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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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바다에 방류할 방사성 오염수를 5~10리터(L)를 마시더라도 방사선 피폭은 엑스(X)선 촬영 1회분에 지나지 않는단 주장이 제기됐다.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장은 26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일본연구센터 주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어떻게 볼 것인가'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삼중수소(트리튬) 62만베크렐(Bq)을 섭취했을 때 (피폭량이) 0.01밀리시버트(mSv)"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도쿄전력이 운용하는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측은 현재 원전 부지 내 물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재차 정화한 뒤 바닷물에 희석해 방류한다는 계획을 마련, 이달 12일 관련 설비 시운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알프스로 정화한 이 오염수(일본에선 '처리수'라고 부름)에도 삼중수소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있어 장기간 방류시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 회장은 이에 대해서도 "방사성 물질 중 (위험도가) 가장 약한 게 삼중수소다. 애초 방사성의 관점에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서)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 물만 전부 모으면 15g 정도인 반면, 우리나라 동해에서 비로 내리는 삼중수소만 해도 연간 303g 정도 된다. 이 값들을 비교해보면 의미가 없다"며 "중요한 건 플루토늄이나 삼중수소의 존재 자체가 아니라 노출되는 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백 회장은 일본의 알프스 장비 운용과 관련해서도 "과거엔 배출 (안전)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것까지 '처리수'라고 불러 비판을 받았지만 성능이 안정적이 돼가고 있다"며 "알프스를 통해 (배출 기준에) 만족할 때까지 정화할 경우 삼중수소를 제외하면 오염수 내의 다른 모든 핵종은 기준을 만족한다고 봐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김혜진 홍익대 기초과학과 교수도 이날 토론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증가하는 삼중수소로 우리 국민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폭량은 최대 연간 1mSv에도 못 미치는 아주 미미한 수준"이라고 백 회장과 같은 견해를 제시했다.
이와 함께 김영호 부경대 지구환경시스템과학부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해류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해류 방향을 보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제일 먼저 도달하는 곳은 미국과 캐나다"라며 "북아메리카에 도달하는 데 4~5년이 걸리고 그 이후 태평양을 돌아 우리나라에 온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가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가깝기 때문에 국민이 우려하는 부분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해류 흐름을 봤을 땐 우리나라가 가장 멀다는 점을 감안해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2021년 문재인 정부 당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국회 답변에서 사전 협의와 정보 공유를 전제로 (일본이) 국제원자려긱구(IAEA) 기준에 맞는 (오염수 방류)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게 없다고 했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놓고) 여야가 정쟁으로 삼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진 센터장은 "후쿠시마 원전 문제를 일본의 문제로 보는 시각을 고쳐야 한다"며 "이는 해양의 문제이고 국민 안전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일관계와 등치해선 안 된다"고도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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