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비트코인, 이달 12% 올랐지만 유동성은 줄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두 달여 만에 3만 달러 진입
거래량, 2021년 고점 대비 77% 넘게 줄어
개인투자자 거래 줄어든 영향


이투데이

비트코인의 모습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이번 달에만 12% 넘게 오른 가운데 시장의 호재에도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량이 과거와 달리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03% 오른 3만505.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21일 약 2개월여 만에 3만 달러에 재진입한 후 3만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FT) 상장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영향이었다.

시장이 최근 비트코인의 상승세만큼 주목하는 것은 거래량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 중 하나로 줄어든 시장의 유동성과 이 상황에 이뤄진 대규모 거래로 보고 있다. 제이미 슬라이 CC데이터 연구책임자는 "비트코인의 최근 가치 급등은 유동성이 낮은 시장에서 대규모 거래가 주도했다"면서 "대량 주문과 적은 거래량이 결합할 때 시장은 더 불안정한 움직임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현재 240억 달러(약 31조2400억 원) 정도다. 이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6만9000달러)를 기록했던 2021년 호황기와 비교하면 77% 넘게 대폭 감소한 것이다. 당시 비트코인 거래량은 한때 1054억 달러(2021년 11월 9일 기준)까지 폭증했다.

전문가들은 고래들의 참여 소식에 가격이 급등하면 이후 소액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가격 랠리가 펼쳐졌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실상 소액의 개인투자자들이 아닌 기관투자자와 같은 고래들에 의해 시장이 주도되고 있다는 것이다.

CNBC는 SEC가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와 같은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를 고소하는 등 규제에 나서면서 가상자산 유동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카이코의 연구책임자 클래라 메달리는 "이번 랠리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전체 거래량이 수년 동안 최저 수준에서 약간의 증가했다는 점"이라면서 "심지어 1~3월까지의 수준보다 훨씬 더 적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거래량과 가격 변동성은 가상화폐 시장을 잘 나타내는 지표인데, 두 지표 모두 수년래 최저 수준이며 가격의 급등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거래 플랫폼인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상당수가 사라진 것도 소액투자자들의 거래량 감소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이나 거래량 감소가 시장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감이 나오기도 한다고 CNBC는 전했다.

[이투데이/김나은 기자 (better68@etoday.co.kr)]

▶프리미엄 경제신문 이투데이 ▶비즈엔터

이투데이(www.etoday.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