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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자궁경부무력증, 수술이나 프로게스테론 치료 … 전문의와 상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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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무력증 바로 알기

자궁경부무력증은 임신 중기에 조산·유산 원인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이다. 진통 없이 자궁 경부가 열린다. 자궁경부는 임신 중 단단히 유지돼 닫혀 있어야 하는데, 자궁경부무력증의 경우엔 별다른 증상 없이 경부 길이가 짧아지면서 벌어지게 된다. 그 사이로 양막이 빠져나와 불가피하게 유산, 조산에 이르게 된다. 권한성 건국대 산부인과 교수는 “조산 되는 산모들의 경과를 추적해 보니 경부가 짧아지면서 조산으로 진행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예전엔 진단되지 않았으나 지금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짧은 경부 길이를 가진 산모를 많이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질환은 대개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한다. 조기 진단 방법은 없다. 고위험군은 ▶이전 임신에서 조산 ▶임신 14주 이후 유산 ▶자궁경부무력증 과거력이다. 34주 이전 조산 과거력이 있는 경우 임신 16주 이후 프로게스테론을 쓰면서 질 초음파로 자궁 경부 길이를 측정해야 한다. 권 교수는 “경부 안쪽과 바깥쪽 입구 사이의 길이를 측정하고, 근육의 수축·이완을 고려한 3~5분의 충분한 측정 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프로게스테론 치료 효과적



치료는 조산 과거력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과거력이 없고 경부 길이가 10~25㎜일 땐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치료의 성과가 좋다. 프로게스테론은 자궁과 경부의 안정화를 돕는다. 과거력이 있으면 임신 16주께부터 대개 프로게스테론을 쓴다. 그러면서 주기적으로 초음파를 봐 경부 길이가 25㎜보다 짧으면 자궁경부봉축술이라는 수술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자궁경부봉축술은 자궁경부를 노출한 후 경부 점막을 봉합해 단단히 묶어주는 방법이다. 양막이 자궁경부 밖으로 노출되지 않았으면 수술 성공률이 높다. 하지만 양막이 자궁경부 밖으로 돌출된 경우 밖으로 나온 양막을 풍선 등을 이용해 안으로 넣고 수술해야 한다. 조산 위험이 최대 50%에 달해 위험도가 높다. 자궁 경부가 짧다고 해서 수술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권 교수는 “과거엔 자궁 경부가 짧으면 대부분 수술을 했으나 지금은 약물·수술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다. 수술로 인한 감염이나 방광·질 누공 등 합병증으로 경과가 더 나빠지는 산모도 있으므로 적응증에 해당하지 않으면 안하는 것이 낫다”고 설명했다.

자궁경부무력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없다. 임신 중 질 분비물 증가와 질 출혈, 질 압박감과 골반통이 있으면 자궁 경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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