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올해 들어 70~80달러로 안정적
지난달 SMP 1㎾h당 143.64원...내림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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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큰 폭으로 뛰었던 국제 유가가 내림세로 전환하면서 한국전력(한전)의 역마진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45조원대에 달하는 누적 적자 늪에 짓눌린 한전의 숨통이 트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통합 전력도매가격(SMP)은 1㎾h당 143.64원으로 직전 달인 4월(164.86원) 대비 21원가량 하락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267.63원)과 비교하면 123.99원 낮아진 것이다. SMP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일 때 지불하는 '전력 도매가'에 해당한다.
통상 SMP는 국제유가에 6~7개월가량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120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안정권을 찾은 국제유가는 배럴당 70~80달러 선까지 내려왔고, 최근에는 70달러 내외에서 거래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에 따라 SMP도 최근 내림세로 전환했다.
70달러 내외의 박스권에서 유지되고 있는 국제유가는 한전에 희망적이다. 한전의 누적 적자 46조원은 전력을 사 오는 가격보다 파는 가격이 더 저렴한 '역마진 구조' 때문이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구입단가와 판매단가 격차가 좁혀지면서 한전 적자 폭도 줄어들 수 있어서다.
한전 전력통계월보를 보면, 1kWh당 전력구입단가에서 판매단가를 뺀 '역마진'은 올해 1월 17.2원, 2월 14.5원, 3월 34.0원을 기록하다 4월에는 7.8원까지 뚝 떨어졌다. 지난해 평균 역마진이 1kWh당 42.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 폭 개선된 흐름이다. 일각에선 한전이 다음 달 중 발표한 5월 전력통계월보에서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판매단가가 SMP를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전은 적자에 따른 부족 자금을 채권(한전채) 발행을 통해 메워오고 있는데 최근 들어 감소세를 보인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한전의 장기채 신규 발행액은 3조2100억원이었다. 그러나 2월 2조7100억원이었던 신규 발행액은 3월(2조900억원), 4월(1조5400억원), 5월(8000억원) 꾸준히 감소했다. 시장에서도 국제 원료 가격 급락과 소폭의 요금 인상 등으로 한전의 영업 적자 규모가 축소할 것으로 전망, 올 하반기 한전채 발행량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올해 한전의 영업손실 규모도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10조원이 아닌 8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 효과로 연료비와 구입 전력비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 17.9% 감소해 적자 축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주경제=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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