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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순방 끝도 '미래세대' 챙기기 "문화 섞이면 더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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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

머니투데이

[하노이=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베트남 하노이 삼성전자 R&D 센터에서 열린 한-베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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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현지시간) 마지막 일정으로 하노이 삼성전자 R&D(연구개발) 센터를 방문해 '한-베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앞서 프랑스 순방에 이어 베트남에서도 줄곧 기술혁신과 창업 등을 중심으로 청년들의 인적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만큼 끝까지 미래세대를 챙겼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측에서 쩐 르우 꽝 부총리와 후잉 타잉 닷 과학기술부 장관, 우리 측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R&D센터 임직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디지털 기업들, 양국의 청년 인재 등이 참석했다. 22일부터 이날까지 2박3일 간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보 반 트엉 국가주석 부부와 친교 일정에 이어 '미래세대와의 대화'를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했다.

50여 명이 함께 한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서는 국제 공동 연구, 문화 협력 등 양국의 협력 확대 방안이 논의됐다. 윤 대통령은 제조 협력 파트너에서 연구개발 핵심 파트너로 진화한 한-베트남 디지털 파트너십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의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간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미래세대의 역량 강화를 위한 육성 프로그램의 규모를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핵심 협력국가의 청년들에 대해서도 우리 과학기술을 함께 공유하고 또 더 뛰어난 연구자와 기술자가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엊그제 하노이 대학에서 학생들이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참 많은 걸 느꼈고 이런 디지털, IT(정보기술), AI(인공지능) 이런 분야에 대해서 베트남 학생들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에도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어느 여학생한테 한국어 공부하는 이유가 뭐냐 그랬더니 처음에는 한국 노래를 원어로 듣고 이해하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한국에 유학을 가서 거기서 AI(인공지능) 분야를 공부를 해가지고 다시 VKIST(한-베 과학기술연구원)에 와서 연구자로서 일하는 것이 꿈이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며 "저도 대한민국 정부와 대한민국 기업이 여러분의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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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베트남 하노이 삼성전자 R&D 센터에서 열린 한-베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 참석에 앞서 전방향 모바일 로봇의 장애물 회피 시연을 지켜보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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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윤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디지털을 과학기술 차원에서는 빠른 속도의 정보와 데이터의 이동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면 디지털은 네트워크와 초연결을 통해 사회적으로 많은 부가적 가치를 창출한다"며 "작년에 캐나다 토론토 대학을 방문해서 AI 권위자인 힌튼 교수에게 토론토 대학이 AI 선도대학이 된 이유를 물어봤고 이때 힌튼 교수는 '캐나다가 지니는 문화적 다양성이 AI 선도국가가 되도록 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결국 디지털이라는 것이 빠른 정보와 데이터의 전달이라는 과학기술적 측면에서 발전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하는 초연결이라는 개념으로 넘어가게 되면 더욱 중요한 점이 문화적 다양성이라는 것"이라며 "베트남 미래 세대와 한국의 미래 세대 간 원활한 교류를 통해 양국의 문화가 섞이면 우리의 디지털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 청년들이 베트남에 와서 일하고, 베트남 청년들이 한국에 와서 공부하고 일하면 과학기술 뿐만 아니라 문화도 섞이면서 가치와 산업을 더 키울 수 있다"며 "양국이 서로 힘을 합치고 왕성하게 교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 앞서 한국이 설립을 지원한 VKIST, 베트남의 SW(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하는 코리아 정보기술 학교(Korea IT School), 폴더블폰의 힌지 부품에서 세계 1위를 점유하고 있는 디지털 기업인 KH바텍의 부스를 찾았다.

VKIST는 우리나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모델을 토대로 설립된 베트남의 미래형 과학기술 연구기관이다. VKIST의 부 득 러이 부원장(원장 대행)과 팜 두이 합 연구책임자는 '범용성 있는 자율주행 로봇' 등 그동안 KIST와 VKIST가 공동 연구한 성과를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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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뉴시스] 전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베트남 하노이 삼성전자 R&D 센터에서 열린 한-베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 참석에 앞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전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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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IT School은 베트남 청년들에게 SW 교육을 지원하고 교육을 이수한 베트남의 인재들이 현지 한국 기업의 인력으로 채용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208명을 교육했고 이 중 172명을 현지 우리 기업에 인턴으로 채용 연계했다. 실제 Korea IT School에서 교육받은 후 현재는 컴퓨터 프린터 제조업체인 DS글로벌에 근무하고 있는 황 민 뚜언이 자신의 교육과 취업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KH바텍은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 폴더블폰의 경첩 역할을 하는 힌지를 제조·생산하는 기업이다. 폴더블 힌지 분야에서 약 80%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베트남 현지 직원도 9000여 명을 고용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열린 '한-베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는 베트남의 미래세대와 대한민국의 미래세대가 문화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디지털 파트너로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베트남)=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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