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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韓 원전·로봇·드론 관심…'산학연' 협력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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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 차이나 시대]2자본편-③어니스터 다미아니 칼리파대학교 교수 인터뷰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 산다.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고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퍼스트 무버를 뒤쫒아 기술적 진보를 토대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하지만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패권 경쟁과 전쟁으로 국제 무역의 흐름이 바뀌었다. 제 1 수출국이었던 중국은 기술 경쟁국이 됐고 각국은 경제·자원·에너지를 안보 차원에서 접근한다. 세계 경제 지형이 요동치는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한다. 머니투데이는 자원, 인력, 소득, 기술력 등 구체적 기준에 따라 개척 가능한 신시장을 조망하고자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현실적인 수출 위기 돌파구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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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토 다미아니(Ernesto Damiani) 칼리파대학교 교수/사진=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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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는 원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기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자 합니다. 소형모듈원전(SMR)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로봇 플랫폼과 드론 분야에서도 한국과 협업하고 싶습니다."

UAE 칼리파대학교의 C2PS(사이버물리시스템연구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어니스토 다미아니 교수는 한국과 기술 협력을 강화할 분야로 △원전 △로봇 플랫폼 △드론 등을 꼽았다.

칼리파대학교는 UAE 국립대학으로 중동지역 최고 수준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실적을 보유한 곳이다. 2018년 현지에 카이스트와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등 한국 대학과 협력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다미아니 교수는 한국과 협력 계획 중에서도 원전 디지털 트윈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시스템을 만들어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발전소의 비상상태나 비정상 운전에 대비해 훈련하는 용도다.

다미아니 교수는 "UAE 원자력공사(ENEC)에서 승인되면 칼리파대학교와 카이스트가 디지털 트윈 기술 합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카이스트가 연구 중인 기술을 현지화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파대학교는 한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중소기업과도 협력을 계획 중이다. 다미아니 교수는 "많은 한국 기업들이 용량이 큰 AI 모델을 압축해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삼성 같은 글로벌 기업 외에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한국 중소기업에도 관심을 많이 갖고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술 협력은 상업적 성공과 이어진다. 이미 선례도 있다. UAE에 소형 인공위성 기술을 이전해준 국내 기업 쎄트렉아이가 대표적이다. UAE에 기술 이전과 함께 제품을 수출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절반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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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칼리파대학교/사진=최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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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아니 교수는 UAE 진출의 필수요건으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UAE 시장은 단순히 상업적 부분만 신경 쓰면 진출이 어렵다"며 "현지 기관과 협력하고 상생하는 것이 필수적이고 아무리 좋은 상품과 기술이 있더라도 파트너십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UAE를 지원하고 협력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지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 산·학·연 협력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왕정 국가 특성상 우리와 달리 대학의 역할이 정부기관에 준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다. 칼리파대학교의 경우 UAE가 해외에서 최첨단 기술이나 제품을 수입할 때 기술을 평가·검증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다미아니 교수는 "칼리파대학교는 산업계와 학계 간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학교는 UAE에 진출하고 싶어하는 기업의 프로젝트를 학술적 관점으로 검토하고 승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UAE 정부는 다른 국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할 때 학교 측에 학계 파트너로서 참여하길 요청한다"며 "실질적인 파트너십을 수행하기 때문에 학교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도 현지 진출의 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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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UAE)=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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