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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이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코인당 3만1000달러(약 4067만원)를 넘어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한 때 코인당 3만1412.72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1일 3만달러 돌파 후 이틀 만에 3만1000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최고치인 3만1013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또 지난해 6월 8일 이후 최고치라고 CNBC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올해에만 약 90%가 올랐다며 FTX(암호화폐 거래소) 파산 사태 등 각종 사기 사건과 기업 붕괴로 크게 흔들렸던 암호화폐 시장의 놀라운 발전과 회복력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이 사상 최고가인 6만9000달러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고 짚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을 비트코인 상승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다.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이후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24일 오전 7시 50분(한국시간) 기준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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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투자운용사인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애널리스트는 "자산관리와 투자 분야에서 가장 신뢰받는 금융 대기업의 장기적인 신념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와 투자자의 신뢰를 높였다"며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또 "금융 대기업들의 (ETF) 상장 신청은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에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지난 4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통화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소송 제기에 다시 약세로 전환했었다.
SEC는 앞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투자자에게 판매할 정도로 안전하지 않다며 승인을 거부했었다. 하지만 블랙록의 상장 신청으로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고,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시장이 SEC의 블랙록 ETF 승인 가능성을 높게 점친 이유는 블랙록이 신청서에 비트코인 거래 플랫폼 감시를 미 뉴욕증시 나스닥과 공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SEC는 비트코인의 가격 조작 위험성을 우려하며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지 않았다.하지만 블랙록이 나스닥과 플랫폼 감시를 공유하게 되면 나스닥이 비트코인 구매자, 판매자, 기밀정보 등을 얻을 수 있어 현물 가격 조작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이는 SEC가 지적했던 가격 조작 우려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시장은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관련)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수년간 투자상품을 기다려 온 암호화폐 지지자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세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4일 오전 7시 50분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거래 대비 2.16% 뛴 3만658.50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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