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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기절한 뒤에도 계속 때렸다…불구속 이유는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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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술에 취한 사촌 형제가 처음 본 남성을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참혹했던 폭행은 영상에 고스란히 남았는데, 이들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는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자는 여전히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하는데, TJB 김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바닥에 쓰러진 30대 남성을 주먹으로 때립니다.

옆에 있던 일행이 말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지난 4월, 서산시 읍내동의 한 골목길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왜 쳐다보느냐"며 시비가 시작됐고 사촌 형제인 가해자들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사촌 형인 가해자 A 씨는 쓰러진 피해자의 머리를 포함해 모두 20차례 넘게 폭행했습니다.

피해자는 정신을 잃었는데도 폭행이 이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피해 남성 : 기절하고 한 3대 정도 더 맞은 걸로 나오더라고요. 기절 전후로 한 몇십 초는 기억이 안 나서.]

가해자인 사촌 동생 B 씨 또한 경찰에 신고하려는 피해 남성을 때리고, 피해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뇌진탕과 타박상 등으로 두 달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던 피해자는 아직도 가해 남성과 비슷한 이들을 볼 때마다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가해 남성들은 술에 취해 일부 혐의에 대해선 기억을 못 했지만, 영상 증거 등을 토대로 혐의 자체는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최근 경찰은 사촌 형 A 씨를 상해 혐의로, 사촌 동생 B 씨를 폭행과 절도 혐의로 각각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구속 수사가 필요했다는 지적에 대해 피의자들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피해자와 합의 의사도 보여 구속 영장 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송창건 TJB)

TJB 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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