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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방공망 회피' 핵어뢰 탑재한 러 핵잠 실전 배치 임박…나토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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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어뢰 '포세이돈', 히로시마 투하 원폭 100배 이상 위력…별명 '지구종말무기'

유럽에 구축된 美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무력화…입체적인 회피기동 가능

뉴스1

러시아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 2023.06.23/뉴스1(러시아 국방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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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치명적인 핵어뢰를 탑재한 러시아 해군 핵잠수함 '벨고로드'함이 2023년 취역 예정이라고 유라시안 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이 예브메노프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핵 어뢰 '포세이돈'을 탑재한 신형 핵잠 벨고로드함이 올해 실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보고에 따르면 벨고로드함은 이미 취역했지만 당시 성명에는 포세이돈 어뢰가 탑재됐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발표는 포세이돈 어뢰로 무장한 벨고로드함의 도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월 타스통신은 핵어뢰 포세이돈의 첫번째 제작 물량 생산을 끝마쳤으며, 조만간 핵잠수함 벨고로드에 탑재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게다가 러시아 국방부 관련 소식통은 지난 3월 포세이돈을 탑재한 벨고로드함을 배치할 해안기반시설을 2024년 초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84미터(m)의 벨고로드함은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171m)보다 길다. 벨고로드함은 2020년 러시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벨고로드함의 가장 큰 특징은 핵어뢰인 포세이돈을 탑재한다는 것이다. 포세이돈 어뢰는 재래식 무기와 핵무기를 모두 탑재할 수 있는 핵추진 어뢰다. 미국이 2차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사용한 원자폭탄의 100배 가량의 위력을 갖추고 있어 '지구 종말의 무기'로도 불린다.

포세이돈 어뢰는 소형 원자로로 핵추진을 하여 최대 사거리가 거의 무한에 가까우며, 수중에서 자율항행이 가능하다. 수중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레이더를 회피해 적을 타격할 수 있다.

포세이돈은 해안 지역에 있는 적의 주요 경제 시설을 파괴하고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켜 상당 기간 동안 군사, 경제 또는 기타 활동에 사용할 수 없게 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영토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국정연설에서 포세이돈 어뢰의 존재를 처음 발표하면서 "혁신적인 무기"라고 치켜세웠다.

러시아는 오랫동안 유럽에 구축된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미국은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감시하기 위해 적외선 센서가 장착된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미사일 엔진이 작동하면 공기 중에 강렬한 열이 발생하며, 위성이 이를 감지한다.

그러나 위성은 바다 깊은 곳에서 이동하는 발사체는 탐지할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게다가 포세이돈의 경우 열을 거의 방출하지 않으면서 조용히 이동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미국의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다.

포세이돈은 입체적인 회피기동이 가능해 쉽게 요격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래로 러시아 정치인과 언론 전문가들이 보여준 '핵 벼랑 끝 전술'로 인해 치명적인 핵 어뢰로 무장한 러시아 잠수함은 서방 국가들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10월 외신들이 벨고로드함이 핵어뢰 시험을 위해 북극해로 출항했다고 보도하자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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