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3만1000달러 넘으며 1년여래 최고치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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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3만945.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3%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한때 3만1389.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3만1000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 80% 이상 폭등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찍은 것이다. 지난해 6월 초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외에 이더리움, 테더, BNB, USD 코인, XRP 등 다른 가상자산 역시 이날 상승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블랙록 영향이 크다. 블랙록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 상장을 신청했고, 뒤이어 다른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ETF 출시에 나섰기 때문이다.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 발키리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SEC에 신청한 게 대표적이다.
블랙록은 월가 최대 큰 손이다. 그동안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적이 없음에도 투자자들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에 “블랙록이 ETF를 출시하는 것은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이라고 했다. 비트코인이 제도권 금융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미다. 가상자산 투자운용사인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 분석가는 “가상자산 생태계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금융 대기업들의 상장 신청은 수차례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에 강한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시타델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월가 6개 금융기관이 공동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 EDX가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한 것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가격을 끌어올렸다.
비트코인 상승장은 ‘나홀로 강세’라는 점에서 더 주목된다. 지난주까지 초강세장을 보였던 뉴욕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강경 긴축 행보에 투심이 쪼그라들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근래 5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번주에만 3.85% 떨어졌다. 그럼에도 비트코인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SEC가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ETF 신청을 거절할 가능성이 작지는 않은 만큼 언제든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준의 매파 기조 역시 길게 보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에 악재라는 평가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투자자들은 이번 강세가 장기적인 추세 변화인지, 아미녀 하락 전 반짝 상승인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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