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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비트코인이 올해 두번째로 3만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 4월 이후 두달만이기도 합니다. 두달동안 계속해서 상승 장벽이었던 3만달러를 넘기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비트코인이 왜 갑자기 이렇게 올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큽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흉흉한 분위기였는데 말이죠.
시장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이유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으로 촉발된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기대입니다. 한화로 1경원, 달러로 약 8조달러대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코인 시장에 관심을 보인 것입니다. 과거 다른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관련 ETF를 신청하거나 집합투자를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무게가 다릅니다.
블랙록은 지금까지 ETF를 총 576건 신청했는데 거절당한 적은 딱 한 번밖에 없거든요. 그만큼 ETF 신청에 있어 높은 타율을 자랑합니다. 뒤집어보면 그만큼 철저한 준비를 하고 ETF를 신청한다는 것이죠.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ETF 상품 특성상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 매수해야 합니다. 보유 자산을 유동화한 것이 ETF이기 때문입니다. 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니 당연히 가격에도 긍정적이겠죠.
그런데 시기가 참 공교롭습니다. 미국 금융 당국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기존 코인 거래소들을 잇달아 제소한 이후에 블랙록이 등장한 것이죠. 기존 코인 시장의 주류인 개인투자자 중심의 리테일 시장을 규제로 휘어잡고, 이를 교두보 삼아 월가의 주축인 금융 회사들이 새롭게 코인 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지금까지 미 금융 당국이 코인 거래소에 왜 이렇게 부정적이었는지도 어느정도 이해가 갑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기존 코인 거래소들의 사업 영역은 규제 등의 영향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자리를 기관 투자자들의 새로운 금융 상품인 ETF나 신탁 등이 메우게 되겠죠. 코인 시장이 월가로 대표되는 주류 금융권의 새로운 자산군으로 편입되는 것입니다. 금처럼 말이죠.
이에 대한 해석은 블록체인에 대한 입장에 따라 나뉠 것으로 보입니다. 탈중앙화를 전면에 내세운 블록체인이 중앙화된 금융 기관의 새로운 먹거리가 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거나, 아니면 주류에 편입되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긍정적으로 보거나 할 수 있겠습니다. 각자의 다른 해석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비트코인이 우상향하는 현상과 별개로 숙고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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