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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살점도 뜯겨…다 번아웃" 고된 업무에 마약병동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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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교 기자>

마약 전문병원의 폐쇄병동, 비밀번호를 누르고 철문을 열고 들어가니, 층마다 또 다른 철문이 나옵니다.

[직원이 패용하고 있는 키로 열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전국에서 입원 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는 곳으로, 지금도 50여 명이 입원해 있습니다.

약물 환자 특성상 감정 기복이 심하고, 갑자기 폭력성을 띌 수도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임경연/간호본부 본부장 : 안경 부러지는 일은 허다하고요. 손톱으로 이렇게 살점이 뜯겨서 사실 흉터 남은 보호사님들도 많아요.]

간호사실을 포함해 각종 약품과 진료 기록이 있는 방들은 항상 잠금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간호 : (간호사 실도) 키로만 열 수가 있고요 (왜요?) (진료 관련 내용을) 들을 수가 있잖아요. 이게 현재 소음이 차단돼 있고요.]

일반 병원에서는 하지 않을 환자 소지품 검사를 수시로 해야 하고, 소변 검사도 더 자주 하다 보니 실랑이를 피할 수 없습니다.

이날도 갑자기 외출했던 환자를 데려가는 의료진,

[외출 나갔다 오신 분이었던 것 같고요. 외출이나 외래 진료를 다녀오셔도 다시 한 번 소지품 검사를 합니다.]

약물을 반입하진 않았는지 확인하는 필수 절차인데, 예민한 반응이 돌아옵니다.

[입원 환자 : 돌아버리겠네, 외출 못 하겠어요.]

가뜩이나 격무인 데다 최근 마약 투약 환자가 크게 늘다 보니, 지난 두 달간 전체 간호사의 4분의 1인 15명이 일을 그만뒀고, 현재는 2교대 근무로 겨우 병동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임경연/간호본부 본부장 : 피로도가 너무 높다 보니까 번아웃되고 그냥 다 퇴사해버리고 그래서]

[천영훈/인천 참사랑병원장 : 많이 얻어맞고 욕 듣고 협박받고 도저히 못하겠다고 들들 볶이는데…]

인력과 시설이 환자 수 증가를 감당할 수 없는 한계상황, 마약 치료 현장의 현실입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원형희, CG : 강윤정·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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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교 기자 yh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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