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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블랙록 끌고, 파월 밀고…비트코인 '3만弗'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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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 ETF 상장·EDX 거래개시…일주일새 20% ↑
"스테이블코인도 돈의 한 형태" 발언, 상승장 부추겨

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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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최근 다시 강세를 띤다. 경제 불확실성과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를 향한 미국 당국의 규제 단속에도 21일(현지시간) 약 두 달 만에 3만달러(약 3867만원) 다시 넘어서며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의 3만 달러 돌파는 지난 4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기존 통화의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3만 달러를 넘은 적이 있지만, 이후 바이낸스·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미 규제당국의 소송 제기에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그러다 지난 16일부터 오름세로 변화하기 시작해 일주일 만에 20%가량 뛰며 결국 3만달러를 넘어섰다. 21일에는 10%가량 오르기도 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거래 대비 4.5% 오른 3만237.99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배경을 △블랙록 등 주요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 △암호화폐 거래소 EDX의 비트코인·이더리움 거래 개시 등으로 꼽았다. EDX는 찰스 슈왑, 시타델 증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6개 금융회사가 공동 설립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지난 20일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거래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20일에는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등 다른 자산운용사도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과거 SEC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투자자에게 판매할 정도로 안전하지 않다며 승인을 거부했지만, 블랙록 상품은 다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며 비트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설명했다.

21일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의 발언도 비트코인 강세에 도움이 됐다. 파월 의장은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자산으로서 지속적인 힘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을 돈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연방정부의 암호화폐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코인DCX의 아이야르 책임자는 "비트코인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약 두 달간의 하락세를 극복했다. 이 때문에 트레이더들은 최소 3만2000달러 달성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며 최대 4만8000달러까지 내다봤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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