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이 자산으로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만에 3만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파월 의장의 발언을 원하는 부분만 듣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24시간 전보다 5.21% 상승한 3만313달러(약 392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를 넘긴 건 지난 4월 19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국내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4000만원을 뚫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건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이다. 그는 21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가상자산이 미국 경제에서 자산으로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유지할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이같이 말하자 비트코인은 순간적으로 3%가량 뛰었다.
파월 의장의 한마디는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잇따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신청으로 불붙어가던 가상자산 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15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신탁(iShares Bitcoin Trust)' 상장을 신청했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을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에서 가상자산 규제도 강하게 주장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돈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면서도 "모든 선진국에서 돈에 대한 신뢰는 중앙은행에서 나온다"고 했다. 그는 또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관련해 "연방정부가 상당히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1개당 1달러로 가치를 고정한 코인이다. 가상자산을 기반으로한 금융 서비스인 '디파이(DeFi)'에서는 가격이 급등락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대신해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된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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