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월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반대 및 대일 굴욕외교 규탄대회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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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 해양수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윤재갑(전남 해남ㆍ완도ㆍ진도) 의원이 20일 오전 9시 20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을 시작할 예정이다.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이기도 한 윤 의원은 앞서 3월 30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를 반대하며 삭발식을 했고, 4월에는 후쿠시마를 직접 항의 방문했다.
윤 의원은 19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정부의 오염수 방류 대책을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정부의 대책이라곤 지점과 횟수를 늘려서 (오염수를) 측정하겠다는 건데, 그럼 방사능 수치가 올라가면 어떤 방법을 쓰겠다는 건가”라며 “국민에게 수산물을 먹지 말라고 할 것인가”라고 했다. 윤 의원은 정부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21대 국회에서 민주당 현역 의원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의원은 “단식은 혼자 한 결정”이라며 “다른 의원에게 괜히 수고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윤 의원의 단식 결정을 존중하며 “날이 많이 더운데 괜찮겠냐”고 걱정했다고 한다.
민주당은 윤 의원의 단식을 계기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화력을 높일 예정이다. 원내지도부가 자체적으로 꾸린 당 후쿠시마 오염수 원내대책단은 19일 국회에서 ‘1일 1질문’ 브리핑을 열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주체는 오염의 책임자인 일본 정부여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다른 방법을 두고도 가장 값싼 해양 방류를 선택한 일본 정부에 엄정하게 따져 묻기는커녕, 걱정하는 사람을 예민증 환자나 괴담 유포자로 매도하고 있다”(이소영 원내대변인)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주당이 진행 중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대국민 서명이 전날(18일)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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