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알리바바 등 24개 종목 위안화 거래 가능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범위 확대 노린 포석
거래 가능 시총 1.9조弗··· 침체 증시 활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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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부터 홍콩증시에서도 일부 종목에 한해 위안화를 통한 직접거래가 가능해졌다. 자본시장 확대를 노리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조치로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중국 역외에서 위안화 사용을 늘림으로써 국제적 위상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이해한다. 홍콩증시를 통해 위안화가 금융시장에서 커버 가능한 분야를 파생상품 거래, 자금 조달, 투자자 모집 등으로 넓힘으로써 국제적으로 통용될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이날 텐센트·차이나모바일·알리바바 등 24개 종목에 대한 ‘홍콩달러-위안화 이중 통화 거래창구’의 운영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주식을 거래할 때 홍콩달러·위안화 2개의 거래 창구가 설치되며 투자자들은 2개의 통화를 이용해 각각 거래가 가능해졌다. 그간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위안화를 홍콩달러로 바꾼 후 거래해야 했는데 이에 따른 불편과 환 리스크 등의 우려가 제한적인 범위에서 사라진 것이다. 현재는 일부 시장 조성자와 홍콩 투자자, 해외 투자가들만 위안화 거래가 가능하지만 향후 추가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이 중동·브라질·러시아 등 무역 파트너들과 위안화로 거래를 늘리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딩웬지에 차이나AMC 글로벌 자산 투자전략가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중국 정부가 달러 의존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를 언급하며 “이를 위해서는 위안화가 더 폭넓게 쓰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주식은 물론 채권, 대체투자까지 위안화 해외자산 풀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산이다. 동첸 픽테자산운용 아시아 거시경제 연구 책임자는 “통화가 국제화되려면 무역·상품·서비스뿐 아니라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혀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증시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의 극심한 거래 부진을 타개할 만한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홍콩증시의 하루 평균 주식 거래량은 현재 1160억 홍콩달러로 2019년 이후 최저치다. 위안화로 거래할 수 있는 홍콩증시 종목 수는 적지만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은 총 1조 9000억 달러로 홍콩증시 전체 시총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한다.
박준호 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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