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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환자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으로 스포츠 손상 질환 전문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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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스포츠 손상은 계절과 종목을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비단 운동선수에게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다. 운동하다 부상당하는 일은 일반인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에겐 피하기 어려운 숙제와 같다. 특히 격렬한 스포츠일수록 부상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스포츠 상해를 입은 이후부턴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손상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기 위해 맞춤형 운동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고려대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스포츠의학 전문기관이다. 체계적인 재활·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손상을 입은 환자의 빠른 활동 복귀를 돕고 있다.

중앙일보

고려대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체계적인 재활·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츠 손상을 입은 환자의 빠른 활동 복귀를 돕고 있다. 인성욱 객원기자


스포츠 손상은 스포츠 활동 시 일어나는 모든 종류의 손상을 의미한다. 주로 뼈나 근육, 인대, 힘줄 등 근골격계 손상이 나타난다. 문제는 부상으로 인한 후유증이 심각하다는 점이다. 근력 및 근지구력 약화, 심폐지구력 저하 등 신체적 문제뿐 아니라 자신감 상실,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까지 뒤따를 수 있다. 스포츠의학센터가 등장한 배경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스포츠 손상 환자가 건강한 삶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치료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곳이다. 운동요법과 같은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안암병원 정형외과 장기모 교수는 “스포츠의학은 특수한 영역이 아니다”며 “각종 질환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안전하게 일상과 스포츠 현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처방”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치료·예방 관리까지 진행



고려대안암병원은 국내에서 스포츠의학의 개념조차 생소했던 20여 년 전부터 스포츠의학센터를 구축했다. 많은 스포츠 손상 환자를 치료하면서 전문 진료과와의 연계 시스템도 갖췄다. 특히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는 운동치료에 특화된 정예 멤버로 구성돼 있다. 정형외과·재활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신경외과·내분비내과·순환기내과 등 각 분야 전문의와 스포츠의학사, 운동처방사, 물리치료사, 운동연구사 등이 치료를 담당한다. 그만큼 스포츠계와의 교류도 활발한 편이다. 현재 장기모 교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클린스만호의 팀주치의로 활약 중이다. 정웅교 교수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최인철 교수는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팀닥터를 맡고 있다.

운동치료 프로그램은 개인별 건강과 체력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처방돼야 한다. 운동 처방은 빈도와 강도, 시간, 종류, 점진율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에선 환자별 맞춤형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운동치료만 이뤄지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선 운동 교육과 재활치료, 예방 관리가 동시에 진행된다. 장 교수는 “심리적 부담감이 큰 부상 환자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것도 센터의 역할 중 하나”라며 “센터에는 유산소 운동 장비, 운동 부하 검사 장비, 등속성 근력 측정기, 3차원 동작 분석 시스템 등 치료를 돕는 다양한 최첨단 장비도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모든 연령대 아우르는 운동치료



일반인과 만성질환자도 센터가 주목하는 지도 대상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역시 맞춤형 운동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장 교수는 “나이가 들면 뼈 근골이 약해져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근감소증을 막기 위한 운동 처방이 필요하다”며 “스포츠의학센터는 퇴행성 질환자인 노년층을 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엔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도 센터를 찾는 일이 많아졌다. 맞춤형 운동 처방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던 60대 A씨의 사례가 그렇다. A씨는 센터에서 근육량과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등을 검사한 뒤 현재 상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았다. 근무 환경과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구성한 프로그램이었다. A씨는 센터에서 제시한 운동법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 결과,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신체 기능을 회복했다.

안암병원 스포츠의학센터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문 운동선수를 포함해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국내 최정상의 운동치료센터가 되는 것이다. 장 교수는 “센터의 인프라를 확대해 앞으로 더 다양한 질환에 접근하면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세분화할 예정”이라며 “백세시대에 걸맞게 전 국민이 활기차고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영경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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