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때 상이군인 3천여명 통도사에서 진료
통도사 육군병원 기록 연기문 |
(양산=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통도사가 호국영령 위령재를 열어 나라를 지키다가 숨지거나 다친 영령들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영축총림(靈鷲叢林) 통도사는 17일 오전 설법전에서 제2회 호국영령 위령재를 봉행했다.
수좌(首座) 명신스님, 현덕 주지 스님, 국방부, 국가보훈부 관계자, 신도 등이 참석했다.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의례인 삼귀의례와 국민의례, 반야심경 봉독을 시작으로 추모사, 법어와 함께 군악대 연주 등으로 호국영령을 위로했다.
현덕 통도사 주지 스님은 "사부대중 원력을 모아 호국영령 위령재를 봉행해 그들의 공훈을 기리고, 이 땅의 평화를 발원한다"고 추모했다.
양산 통도사 |
통도사는 지난해 6월 현충시설 지정기념으로 호국영령 위령재를 처음 지냈다.
보훈처는 2021년 11월 6·25 전쟁 때 육군병원으로 쓰인 통도사를 현충시설물로 지정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올해 창건 1천378주년을 맞은 통도사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있다.
6·25 전쟁 기간 국군은 부산 동래에 있는 제31 육군병원 분원을 통도사에 설치했다.
많은 부상군인이 통도사에 머물면서 치료받았다.
전쟁이 끝난 후 통도사가 육군병원으로 이용됐다는 사실은 사람들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2019년 통도사 용화전 미륵불 복장물(불상을 봉안할 때 가슴 안쪽에 넣는 물건)을 조사하다 6·25 때 통도사가 육군병원으로 쓰였다는 실마리가 나왔다.
당시 복장물에서 나온 연기문에 "1950년 6월 25일 사변 후 국군 상이병(傷痍兵) 3천여 명이 입사(入寺)해 1952년 4월 12일 퇴거했다"는 내용이 들어있었다.
또 보물로 지정되어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대광명전(大光明殿)에 당시 입원 군인들이 쓴 필적이 발견됐다.
국방부 역시 군사편찬연구소를 통해 육군이 통도사를 '31 육군병원 분원으로 쓴 사실을 확인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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