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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로봇이 온다

LG전자, 국내 로봇생산 1000대 돌파...생산 내재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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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로봇 직접 생산을 선언한 지 5개월 만에 1000대 생산을 돌파했다. 생산 내재화와 국내외 영업력을 키우며 로봇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LG전자 ‘구미 퓨처파크’에서 생산한 ‘LG 클로이 로봇’이 1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월 첫 생산을 시작한 이래 약 5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전자신문

어린이들이 경남교육청 창원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이용해 음성으로 도서를 검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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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퓨처파크는 1975년부터 LG전자 TV를 생산해 온 핵심 기지다. 2020년 일부 생산설비를 인도네시아로 이전한 데다 태양광 패널 사업 종료로 남아 있던 생산라인을 로봇 생산으로 전환했다. 기존 중국과 자회사(로보스타)로부터 공급받던 것에서 직접 생산 체제로 전환, 품질 관리 강화와 공급량 확대 등 민첩한 시장 대응에 주력했다.

올해 1월 1호 LG 클로이 로봇을 생산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지 5개월 동안 월평균 200대의 꾸준한 로봇 생산을 담당해 왔다. 현재 구미 퓨처파크에서는 ‘LG 클로이 UV-C봇’을 제외한 가이드봇, 서브봇 2종, 캐리봇 등 전 라인업이 생산 중이다.

1000대 생산 실적은 수치 면에서는 적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서비스 로봇 시장 저변과 LG전자의 본격 사업화 기간이 2년연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있다. 지난해 국내 서빙 로봇 시장 규모는 5000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 약 1만1000대가 예상된다. 산술적으로 LG전자의 올해 로봇 생산량은 2000~2500대가 유력한데, 상당수가 서빙 로봇(서브봇)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간거래(B2B)사업 특성상 많은 재고를 쌓아두고 영업하지 않는 만큼 1000대 생산 중 대다수가 공급됐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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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로봇 라인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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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로봇 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생산 내재화까지 성공한 만큼 영업·마케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로봇 전문 대리점을 모집, 전국 각지로 영업망을 넓혔다. 올해도 2월과 4월 국립공주박물관과 제주 신화월드리조트에 각각 LG 클로이 가이드봇, 클로이 서브봇을 공급하며 고객사를 늘렸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BS사업본부 로봇사업담당 산하에 해외영업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이어 클로이 가이드봇과 서브봇을 미국, 일본에 첫 출시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물류박람회 ‘프로맷 2023’에 참가해 ‘LG 클로이 캐리봇’을 소개했다. 지난달에도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외식박람회 ‘NRA쇼 2023’에서 ‘LG 클로이 서브봇’ 3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가 글로벌 물류, 외식 박람회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로봇 사업은 기존 가전, TV를 넘어선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이다. 전장과 함께 로봇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LG전자는 2018년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를 인수하는 등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비대면 수요와 함께 인건비 부담 등으로 인력 운용에 애를 먹는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로봇 수요가 커지면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 내재화로 품질 강화는 물론 늘어나는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가능해졌다”며 “해외 박람회 참가뿐 아니라 작년 신설한 영업조직을 중심으로 로봇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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