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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귀향" 강릉 선교장 국학자료 고향에 돌아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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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연구원 수장고에 이관·보존…23일 국학자료 특별전

연합뉴스

율곡연구원 수장고에 입고된 선교장 고서
[율곡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릉 선교장의 국학자료가 고향으로 돌아왔다.

선교장과 율곡연구원은 타지에서 보관됐던 선교장의 국학자료를 최근 완공한 율곡연구원 수장고로 이관해 보존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선교장의 국학자료는 그동안 지역에 관련 보존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2013년부터 경기 성남에 있는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위탁 보관돼 있었다.

국학자료는 질과 양 모두에서 다른 지역 어느 문중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컬렉션을 자랑한다.

이번 귀향 자료는 고서 2천500여점과 고문서 1천800여점 등 모두 4천300여점에 이른다.

이 중 고서는 경(유교경전)·사(역사서)·자(제자백가서)·집(개인 문집)이 고루 망라돼 있다.

의학서와 천문서, 지리서 등의 실용서, 중국에서 간행된 전집류도 즐비해 현존하는 조선시대 최고의 사대부가인 선교장의 문화적 위용을 보여준다.

고문서도 교지와 시권에서부터 가문의 경제적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각종 소지와 명문류, 경향 각지에서 선교장에 들렀던 유명 인사들의 인적 교류 상황을 보여주는 간찰 등이 망라돼 있다.

연합뉴스

율곡연구원 수장고에 입고된 선교장 고서
[율곡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때문에 선교장 국학자료는 단순히 지역사 연구 자료에만 머물지 않고, 자료가 생성된 조선 후기의 사회상을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

그동안 강원권은 다른 권역에 비해서 민간 소장 국학자료의 조사·정리 작업이 활성화되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인 자료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율곡연구원이 2020년부터 강원국학진흥사업을 수행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지역의 국학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정리가 이뤄지기 시작했다.

율곡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선교장 국학자료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 것은 강원국학진흥사업의 성과"라며 "선교장 국학자료의 귀향은 현재 다른 지역에 소장된 강원권 국학자료의 귀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율곡연구원은 수장고 설비를 완공함에 따라 23일 수장고 완공식과 이를 기념하는 국학자료 특별전을 개최한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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