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인도·태평양 평화 유지에 유럽국가 지원 필요"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 |
15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우 부장은 전날 체코 프라하에서 취재진에 "대만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해 유럽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체코 이외에 유럽의 다른 국가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급을 피했다.
우 부장은 아울러 체코 싱크탱크가 주최한 중국 관련 콘퍼런스에서 연설했으나, 시간 차이를 두고 행사에 참석해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만남을 피했다.
우 부장과 파벨 체코 대통령은 중국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이런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9일 중국 외교부의 왕원빈 대변인은 우 부장의 유럽 방문에 대해 "유럽이 대만 문제의 본질을 똑바로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달라. 어떠한 이유로도 대만과 공식 왕래를 진행하지 말라"는 압박성 발언을 했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13일 자국 전문가들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대만 독립을 지지하는 것은 유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만은 유럽에서 바티칸을 제외한 어떤 국가와도 공식적인 외교 관계는 없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은 중국산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 대만과의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EU가 지난 4월 430억 유로(약 62조원)를 투입해 자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는 'EU 반도체법' 제정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EU 회원국들과 대만 간 교류가 활발해졌다.
이런 가운데 체코는 수년 전부터 대만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체코는 2020년 8월 중국의 반발을 무릅쓰고 자국 상원의장을 단장으로 대규모 방문단을 대만에 보냈고, 답방 차원에서 우 부장이 작년 10월 체코를 방문했다.
이어 대만 정부는 작년 8월 이임을 앞둔 패트릭 룸라르 타이베이 주재 '체코경제문화판사처' 대표에게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특종외교장장'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파벨 체코 대통령도 지난 1월 28일 당선 직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페트로 파벨 체코 대통령 당선인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 |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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