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 '방위 생산 행동 계획' 발표
각국 탄약 비축분 늘리고 지대공·순항미사일 추가 지원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 무기를 표준화 하는 '방위 생산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2023.6.14.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포탄을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며 생산량을 대폭 늘리고 효율성을 증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군사무기를 표준화하겠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 국방장관들은 오는 15~16일 벨기에 브뤼셀 본부에 모여 관련 회담을 진행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방위 생산 행동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재고 부족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며 "그들이 공격을 계속할 수 있도록 무기와 보급품을 확보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무기 표준화는 나토의 핵심 책임으로 나토는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약과 무기는 끊임없이 개발되고 개선되기 때문에 때로는 상호 운용성을 악화하기도 한다. 따라서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토는 그간 소총과 같은 소형 무기에 들어가는 탄알은 표준화 정책을 통해 동맹국 장병들이 호환할 수 있게 했지만 이보다 큰 포탄의 경우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이날 발표된 계획에는 보다 많은 군사무기를 표준화해 동맹국 간 상호 무기 운용을 원할하게 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현재 나토 회원국 일부는 155㎜ 곡사포 탄약을 통일하는 데 합의했지만 명중률을 일정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추가 설계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는 15일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글로벌 방위산업체 대표 20여명을 불러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나토 회의에 방위산업체 관계자가 참석하는 건 처음이라고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국방장관 회의에서는 탄약 생산량을 증대하는 방안과 함께 미국의 패트리엇·나삼스와 같은 지대공 미사일과 영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 스톰 쉐도우 등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각국 장관들이 자국에 할당된 탄약 비축 목표를 늘리는 데 동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나토는 이미 총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를 들여 155㎜ 탄약을 공동 조달하기로 합의했지만 보다 광범위한 무기 재고를 채우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그만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쓰이는 탄약이 많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서방이 생산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빠르게 포탄을 소진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성공했는지에 대해 "대규모 공세가 진전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아직 초기 단계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전환점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우크라이나 군이 나토의 현대식 군사장비를 갖추기는 했지만 "현실은 치열한 전투이기 때문에 사상자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seongs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