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튀르키예, 더 많은 대답 원해", 튀르키예 "구체적 조처 계속 진행"
에르도안, 스웨덴 내 반튀르키예 시위 거론…"경찰 역할 뭔가"
핀란드, 나토, 스웨덴 국기 |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위한 튀르키예와 스웨덴, 핀란드, 나토의 회담이 14일(현지시간) 결론 없이 종료됐다.
로이터,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협상단 대표 오스카 스텐스트롬은 이날 앙카라에서 열린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대방에게 우리가 충분히 역할을 했다고 설득하는 것이 나의 임무고, 그렇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튀르키예는 아직 결론을 내릴 준비가 되지 않았고 그들의 질문에 대한 더 많은 대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로도 회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으나, 구체적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성명에서 "회담에서 지난해 나토 가입 관련 합의에 따른 스웨덴의 진전 수준에 대해 논의했다"며 "튀르키예와 스웨덴, 핀란드, 나토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위해 예상되는 구체적 조처를 계속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오는 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를 앞두고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회담과 관련해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는 7월 11일 개막하는 나토 정상회담 이전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보장할 수는 없지만 아직 가능하다. 7월 정상회담까지 합의가 이뤄질 수 있고 그렇게 되도록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안보 불안감으로 지난해 5월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지만, 지난 4월 핀란드가 가입 절차를 완료한 이후로도 튀르키예의 반대로 나토 가입이 보류된 상태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튀르키예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옹호하고 반튀르키예 시위를 용인하고 있다는 이유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반대해왔다.
이에 스웨덴은 지난 1일 테러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는 법률을 시행한 데 이어 최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방한 튀르키예인을 본국으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아제르바이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스웨덴에서 열리는 반튀르키예 시위와 관련해 "이건 단순히 법 개정이나 개헌의 문제가 아니다. 그 나라 경찰의 역할이 무엇인가. 그들은 법적 헌법적 권리가 있으며 이를 행사해야 한다. 경찰이 그런 시위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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