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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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고용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5월 기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표는 호조를 띠고 있지만 체감도는 떨어진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줄고 있고 청년층 취업자 수도 감소하고 있다. 경기 부진 직격탄을 맞은 제조·건설업 고용 시장에는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고용동향’을 보면 5월 취업자 수는 288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63.5%(15세 이상)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64세 고용률(OECD 기준)은 1년 전보다 0.7%포인트 오른 69.9%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2.7%로 나타나며 1년 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개선된 고용률·실업률과 달리 전반적인 고용 흐름은 여전히 좋지 않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1년 전보다 35만1000명(1.2%) 증가하는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해 5월(93만5000명) 이후 9개월 연속 둔화되다가 지난 3월(46만9000명) 이례적으로 반등했다. 이후 한달만에 다시 30만명대로 떨어졌고 두 달째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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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제조업 시장이 취업자 증가 폭을 내려 앉혔다. 5월 제조업 취업자 수는 3만9000명(0.9%)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 감소와 제조업 생산 부진에 따른 영향이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지난 1월(- 14%) 이후 지난 4월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건설업 취업도 흐름이 좋지 않다.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6만6000명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가 둔화와 기존 수주 물량에 대한 착공 지연이 맞물인 결과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6개월 내리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는 16만6000명, 숙박·음식점업은 12만8000명 늘었다. 돌봄 수요가 늘고 방역 조치 해제에 따른 대면 활동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 취업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년 보다 9만9000명 줄면서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 연령대의 인구 자체가 줄어든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전년 대비 1만4000명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률(47.6%)도 1년 전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 고용률은 4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정부도 향후 수출 부진에 따른 제조업 일자리 회복이 늦어져 당분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고용동향 분석자료를 내고 “대면 서비스업 등 중심으로 고용 호조세가 지속돼 고용률・실업률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 등에 따른 제조업의 일자리 회복 지연 등으로 취업자수 증가폭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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