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금식하면 예수 만난다' 믿고 2월 에티오피아행
우간다 동부 소로티 |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굶어서 구원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에티오피아로 건너간 사이비 종교 추종자 80명이 추방돼 귀국했다고 우간다 당국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이먼 문데이 우간다 내무부 대변인은 이날 AFP 통신에 이같이 밝히고 "에티오피아 정부와 협력해 그들을 모두 우간다로 안전하게 데려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데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수도 캄팔라에서 동북쪽으로 약 300㎞ 떨어진 소로티의 주민들로, 사이비 종교 '그리스도 제자들 교회'의 목사로부터 40일 금식하면 예수를 만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지난 2월 에티오피아로 갔다.
우간다 당국은 소로티의 이웃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에티오피아 당국에 협조를 요청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다.
문데이 대변인은 "에티오피아 당국이 자국에 도착한 이들을 바로 붙잡아 송환 서류가 준비될 때까지 구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정보부처 합동 팀이 '그리스도 제자들 교회'의 목사인 우간다 국적의 사이먼 오폴롯을 지명수배했다"며 "그는 곧 체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간다에서는 지난 2000년 서부 카눙구와 그 인근에서 종말론을 신봉하는 사이비 종교 '신의 십계명 부활' 신도 1천명 이상이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인접국 케냐에서는 지난 4월부터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으라"는 사이비 교주의 교리를 따르다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50구 넘게 발견됐다.
케냐 당국은 시신이 집단 매장된 인도양 해안 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을 추모 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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