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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이슈 로봇이 온다

로봇 팔이 전기차 자동충전…서울시, 전국 최초 실증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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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신방화역 주차장서 교통약자 시범운영…상용화 검증

연합뉴스

무인 로봇충전기 이용 사진(장애인)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는 비대면·비접촉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무인 로봇충전 시스템' 실증 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자동차 제조기업 등이 연구·시연 등을 위해 로봇충전기를 사용해왔지만 상용화를 목적으로 한 실증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현재 전기차 충전은 이용자가 케이블을 직접 차에 연결하는 플러그인(Plug-In) 방식이 대부분이다.

충전 속도가 빠른 초급속 충전시설이 늘면서 충전케이블 또한 점점 커지고 무거워져 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는 충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시는 교통약자뿐 아니라 일반 전기차 이용자들도 쉽고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무인 로봇충전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지하철 9호선 신방화역 환승 공영주차장에 이달부터 3기를 동시 충전할 수 있는 로봇충전기 1대를 설치하고 9월부터 2년간 시범 운영한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충전구역 주차 후 전기차 충전구 덮개를 열면 무인 로봇팔이 충전구를 찾아 충전하고, 충전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려놓는다.

로봇 팔에는 주변의 사물을 인식하기 위해 레이저 신호를 이용하는 '라이다'(Lidar) 센서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3차원 공간의 객체를 감지·추적·분석하는 '3D 비젼시스템' 기술이 적용됐다.

전력부에 전력 분배를 할 수 있는 파워뱅크를 설치해 충전 효율을 높였다. 1대당 120㎾(킬로와트)인 충전용량을 2대 동시 충전 시 60㎾씩 분산할 수 있다.

또한 이동식 레일을 탑재해 로봇 팔 1대가 전기차 3대를 한 번에 충전할 수 있으며 충전기 추가 설치도 가능하다.

연합뉴스

무인 로봇충전기 작동 사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봇충전기는 설치 초기에 장애인·임산부 등 교통약자를 우선한 회원제로 운영한다.

이용자 충전유형과 만족도 등을 분석해 충전 서비스 개발에 적용하고 분석 결과에 따라 이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충전·주차요금을 모두 결제할 수 있는 자동 정산시스템도 구축한다. 전기차 화재 신속 대응을 위해 충전기에는 열화상 CCTV를 설치한다.

시는 충전사업자와 업무협약을 맺고 계절·날씨 등 외부 요인에 따른 운영 현황과 다양한 차종에 대한 반응성 등을 검증해 무인 로봇충전시스템을 미래 충전모델로 발전시켜나갈 방침이다.

시가 실증을 위한 기반 환경을 조성하고 실증 결과를 분석하고 충전사업자는 충전기 설치, 운영·관리, 홍보 등을 담당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실증 사업으로 교통약자도 큰 불편 없이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적인 신기술과 충전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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