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30%대 지지율 고착화…성찰 요구도
선관위 '아빠찬스' 결국 민생과는 거리…민생 정책 효능감 나와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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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이균진 기자 =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이후 30%대 지지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아빠찬스 논란을 촉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한 압박을 지속하지만,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5~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2일 발표한 6월 2주차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조사보다 0.5% 포인트(p) 오른 44.2%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6%p 내린 36.8%로, 민주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김기현 대표 체제 출범 직후 조사(3월 2주차)에서 41.5%를 기록한 이후 3달 동안 단 한 번도 40%선을 돌파한 적이 없다.
이번 조사 기간 민주당은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혁신기구 위원장 사퇴, 권칠승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발언 논란 등으로 흔들렸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불공정' 논란을 촉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집중하며 국정조사 합의를 이끌어내며 선전했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30%대 지지율을 유지했다. 이탈한 민심은 무당층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무당층은 14.2%로 지난 조사보다 1.9%p 증가했다.
당 안팎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를 넘지 못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여당은 민주당의 연이은 장외투쟁에 '괴담·선동'으로 반박하며 적극적으로 방어했지만, 국민을 안심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방사성 물질 세슘이 식품 기준치의 180배가 검출된 것이 보도되면서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이 선관위 이슈에서 주도권을 쥐고 정국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결국 국민이 여당에 원하는 것은 민생·경제 문제라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셈이다.
실제 지난 조사에서는 보수층 지지율이 70.4%를 기록하며 3월 5주 차 조사 이후 9주 만에 70%대로 회복했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보수층 지지율은 64.6%로 5.8%p 하락하면서 적극 지지층 이탈 폭이 커졌다.
이에 따른 위기감도 당 안팎에서 감지된다.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당층이나 중도층 민심을 끌어오기 위해선 여당으로서 경제나 민생 문제에 대한 정책적 효능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사이익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기현 대표는 지도부 출범 100일을 앞두고 최근 상임고문단과 오찬 회동을 가졌다. 상임고문들은 민주당의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것에 대한 쓴소리를 했다. 한 참석자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비슷하거나 뒤지는 경우가 더러 나온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서 문제가 있으면 바르게 고쳐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5선)인 서병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력한 집단도 국민의힘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가한 집단도 국민의힘"이라며 "집권 여당이 민생을 돌보고 윤석열 정부를 받쳐줘야 국정도 제대로 돌아간다. '우리 윤 대통령이 외교를 잘한다'라며 물개박수만 친다고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전화(ARS) 조사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9%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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