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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5 (수)

[뉴스야?!] 정청래의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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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하림기자 나왔습니다. 첫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첫번째 물음표는 '정청래의 마이웨이?'입니다.

앵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이 행안위원장도 하겠다고 버티면서 당내가 시끄러운데 아직도 결론이 안 난 건가요?

기자>
네, 내일 더불어민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교육, 행안, 산자위를 포함한 민주당 몫의 상임위원장 여섯 자리를 채우기 위한 기준을 확정할 예정인데요,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상임위원장직을정하려 했지만 전직 장관과 전 원내대표, 현 지도부가 상임위원장를 겸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같은 여론을 반영한 새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이 기준에 따르면 정 의원은 상임위원장직을 맡을 수 없는거네요.

기자>
네, 교육위원장과 복지위원장에 각각 내정됐던 박홍근 전 원내대표와 한정애 전 환경부 장관은 새 기준을 따르겠다는 입장인데 정 의원은 행안위원장직을 고집하고 있어, 내일 의총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의원이 위원장직을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행안위원장과 과방위원장을 1년씩 맞교대하는 게 여야 합의였다는 겁니다.

정청래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6일)
“1년 전에 과방위원장과 행안위원장. 정청래·장제원 맞교대한다, 이렇게 합의했습니다”

오늘 오후 SNS에서 추가로, 임명직 당직자인 경우 상임위원장과 겸임하지 않는 게 맞지만 자신은 선출직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했고요, 재선 의원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왜 손흥민만 뛰어야 하나? 벤치 선수도 골고루 기용하라는 논리와 같다고 한다"는 의원들 의견을 소개하면서 내일 의총이 시끄러워질 거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정 의원은 특히 강성 지지자들 응원을 등에 업고 행안위원장직을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선 내가 알기로 최단기적으로 행안위원장에 대한 청원이 5만 명을 돌파했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의 명령을 당은 신중하게 생각하고"

앵커>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당내에선 그 사이 정 의원이 최고위원이 된 만큼 당직과 원내직을 겸직하지 않는 관행을 볼 때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5일)
“당직과 원내직은 겸직하지 않는다, 그 다음에 최고 지도부는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는다, 이런 오래된 룰이 있다.”

실제 2005년 재경위원장이었던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은 당 사무총장에 선임되자 위원장직을 내려놨고, 지난해 민주당 김민기 사무총장도 국토위원장을 맡으면서 사무총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중립성을 갖춰야할 상임위원장을 당 최고위원이 하는건 부적절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정청래의 마이웨이?'의 느낌표는 '선당후사의 길'로 하겠습니다.
당을 먼저 생각하고 개인욕심을 나중으로 챙긴다는 의미죠. 가뜩이나 시끄러운 민주당이 '정 청래 사태'까지 더해져 당내 혼란을 키우고 있는데, 지금이야말로 '선당후사'의 모습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는 뭔가요?

기자>
두번째 물음표는 '딱 걸린 문재인?'입니다.

앵커>
문재인 전 대통령, 뭐가 걸렸다는 건가요?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활동하는 평산책방 카페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을 제공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앵커>
어떻게 적발이 된건가요?

기자>
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글을 올린 건데요, "평산책방에서 플라스틱 병과 플라스틱 빨대를 카페 내 취식 고객에게 제공해 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불시단속을 해달라"고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남 양산시는 "자원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과태료를 처분했다"고 했습니다. 법에 따르면 일회용품을 무상으로 제공한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양산시는 오는 13일까지 책방 측의 의견을 청취한 후에 과태료 처분을 최종 결정합니다. 시민의 신고 이후에 현재 책방은 플라스틱컵 대신 종이컵을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취식공간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는 문재인 정부에서 도입된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문 정부 때인 2018년 8월에 해당 법이 처음으로 도입됐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이에 앞서 7월부터 텀블러와 에코백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청와대 내 일회용품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2021년 5월
“그때 우리가 일회용 컵을 사용했거든요. 그래서 그 지적을 받고 그 다음부터는 청와대도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고,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사용하는 걸로 다 바뀌었고요.”

앵커>
당시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서 텀블러를 들고 있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기자>
아마 다들 기억하실텐데요, 지난 2019년 기업인과의 대화 후 문 전 대통령과 기업인들이 경내에서 텀블러를 손에 들고 이동하기는 모습을 공개했고요, 청와대 참모들, 임종석 당시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텀블러를 쓰는 사진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조국 전 장관은 어제 평산책방을 찾았다면서요?

기자>
조 전 장관이 3년 6개월여만에 문 전 대통령을 찾았는데요, 어제 자신의 SNS에 문 전 대통령과 앞치마를 두른 채 계산대에 선 사진, 함께 술잔을 부딪치는 사진을 올리면서 "과오를 자성한다"면서도 "무엇을 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없는 길을 걸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내년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본격 정치 행보를 시작한 걸로 보이네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즉각 "대한민국의 잃어버린 5년을 선사한 두 사람 만남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강훈식 의원은 앞서 지난달 "사전에 우리는 안됩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도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조응천 의원은 "내로남불 딱지가 붙은 게 조국 사태 아니냐며 야당 심판으로 갈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조국의 강이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주시죠.

기자>
'딱 걸린 문재인?'의 느낌표는 '실천 없으면 쇼일뿐' 으로 하겠습니다.
문 연지 한달반 정도 된 평산책방과 관련한 논란은 이번만이 아닙니다. 재단법인 명의라더니 문 전 대통령 개인 사업자 명의로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고, 자원봉사자 모집을 하다 '열정페이'라는 비판에 휩싸여 철회하기도 했었죠. 이번 일회용품 사용 논란 역시, 문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중에는 법안까지 시행할 정도로 드라이브를 걸었는데, 정작 퇴임 후엔 실천하지 않는 모습이 국민들의 반발을 부르고, 또 진정성마저도 의심케 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김하림 기자(rim0323@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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