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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망해가던 PC방 들썩들썩 난리” 빈 자리가 없다…갑자기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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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9일 서울 한 번화가의 PC방에서 이용자들이 '디아블로 4'를 즐기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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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게임 하나가 PC방 살렸다?”

‘악마의 게임’으로 불리면 전세계를 열광시키는 ‘디아블로 4’가 출시되면서 폐업 위기에 몰린 ‘PC방’이 들썩이고 있다. ‘디아블로 4’ 이용을 위해 PC방을 찾는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일부 PC방의 경우 ‘디아블로 4’ 출시 이후 빈 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다. 팬데믹과 신작 부재로 폐업 위기에 내몰렸던 PC방을 게임 하나가 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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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 [게임트릭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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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PC방 게임 통계서비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디아블로 4의 PC방 점유율(8일 기준)은 8.64%로, 전체 게임 중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6일 정식 출시 후 3일 만의 성과다. 출시일인 지난 6일에는 점유율 6.5%를 찍더니, 사흘 만에 2%포인트 더 오른 것이다.

또 다른 PC방 게임 통계서비스인 더로그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 중 제한된 일부만 접속할 수 있었던 ‘얼리 액세스’ 기간에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얼리 액세스 기간이 포함된 6월 1주 차 점유율 순위에 디아블로 4가 단숨에 12위에 올랐다.

디아블로 4 이용자들이 PC방으로 몰리는 것은 게임 패키지의 높은 가격 때문이다. ‘디아블로 4’의 가격은 ▷13만6400원의 얼티밋 에디션 ▷12만2900원의 디지털 딜럭스 에디션 ▷8만4500원의 기본판 등 총 3개 구성돼 있다. 높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거나 부담스러운 경우 PC방을 찾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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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버거킹 선릉역점에서 디아블로 4 출시 기념 프로모션 세트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팬들로 줄이 길어지고 있다. [이영기 기자/20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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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 아이템 카드 증정 행사 현장을 찾은 40대 직장인 A씨는 “8만원 지출이 적지 않다. 컴퓨터의 사양까지 고려하면 게임을 직접 구매할 생각은 없다”며 “아이템 카드도 PC방에서 등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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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출시 첫날(6일) 한 PC방 내 디아블로 4의 점유율이 30%까지 올라갔다는 내용의 게시물. [네이버카페 ‘PC방 손님만땅 동호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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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점주들은 반갑다는 반응이다. 서대문구 신촌의 한 PC방 점주는 “디아 4 같은 유로 게임은 1000원에 1시간이 아닌 50분 정도 이용 가능한데, 이용자들이 1~2시간만 게임을 하는 게 아니다. 간만에 PC방 수익을 올려주는 매우 반가운 손님들”이라고 말했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PC방 점주는 “지인의 매장엔 벌써 10석 정도가 디아블로 4 고정석이라고 들었다”면서 “지역별로 약간 다른데, 20대 손님이 많은 매장보다는 30대 이상 손님이 많은 매장에 디아블로 이용자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1월 발간한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전국 PC방 숫자는 2009년 2만1547개(통계청 기준)에서 2021년 기준 9265개(국세청 기준)로 크게 줄었다.

10여년 사이 절반 넘게 사라진 셈이다. PC방 점주들은 인건비, 게임 이용료 등을 운영 악화의 주요인을 꼽는다. 이번 글로벌 대작 게임 ‘디아블로 4’ 출시로 PC방이 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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