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정가인사이드] 김가람, 與 최고위원 합류...'친윤일색·중량감 부족' 여전한 숙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가람 최고위원이 9일 국민의힘 최고위원 재보궐 선거에 당선되며 지도부는 다시 한번 전열을 재정비했다. 김 최고위원의 입성으로 당은 '설화' 논란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모습을 갖출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두고 봐야 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김 최고위원은 직전 최고위원이던 태영호 의원의 빈자리를 메웠다. 태 의원은 김재원 최고위원과 함께 '설화' 논란을 빚으며 징계를 받아 물러난 만큼 그의 빈자리에는 발언의 신중성을 기하는 인물이 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선거 초반 재선 이상 의원들의 출마가 거론된 것도 이 때문이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04.20 pangbin@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친윤일색·중량감 부족', 김기현 지도부의 숙제

김 최고위원은 직전 청년대변인, 김기현 대표 직속의 민생119(민생특위) 위원으로 지내며 당과 호흡해온 만큼 설화에서는 자유로울 것이란 평가다. 다만 오히려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최고위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것이 지도부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우려도 있다.

김 최고위원이 당과 다른 입장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받는 이유에는 최근 국민의힘 '실세'로 떠오르는 박성민 의원과의 연 때문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해 이번 최고위원 재도전에 부담을 느꼈지만, 박 의원의 직접적인 권유로 고심 끝에 출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최고위원이 박 의원의 지지를 받아 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당 지도부가 더욱 '친윤일색'의 구색을 갖추게 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최근 당내에서는 일명 '친윤' 그룹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공개적으로 표출된 바 있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은 라디오에서 '최고위원회가 아닌 당내 실세 5인회가 당내 주요 의제를 결정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5인회 같은 '찐친윤' 멤버가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계속 제기되는 만큼 지도부의 '친윤' 모양새는 위험 요소로 꼽힌다.

국민의힘 한 원외 인사는 이번 지도부를 두고 "(태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는 수준"이라며 "정말 무난 무난하게 갈 것 같다"고 큰 기대감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최고위에 현역 의원은 조수진 의원뿐이다. 지명직인 강대식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선출직에 김병민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둘뿐이며 모두 원외 인사다. 이에 최고위의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5일 KBS 라디오에서 "과거 당대표급이나 당의 대표적인 중진 의원들이 최고위를 구성할 때 비해 (중량감이) 낮아졌다"며 "이런 분위기로 계속 가면 최고위 자체가 패싱 될 위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가람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2023.04.26 pangbin@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고위, 제 기능 되찾고 여러 이슈 끌고 나가야"

다만 김 최고위원은 '보수 정당 불모지'인 광주 출신 호남 인사로 이 점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의힘 내에서는 내년 총선을 고려해 '지역안배'를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자주 언급됐다.

국민의힘 한 초선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입성을 두고 "외연 확장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원외 인사는 "지역 안배나 상징성 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의 합류로 소모적인 것이 달라지는 수준에서 그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단순히 설화 논란이 없다, 지역 안배가 됐다'에서 그치면 안 된다. 최고위가 제 기능을 되찾고 능동적으로 당의 여러 이슈를 끌고 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cy1486@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