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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中기업들, 日반도체 수출규제에 국산 대체제 물색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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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매체 "中기업, 국내 공급망 확대…기술혁신 기회될 수도"

연합뉴스

2021년 일본 반도체 산업 전시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제조사들이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를 앞두고 자국산 대체제 물색에 분주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중국 상장사들은 일본의 이번 조치가 기업 운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달랬고 국산 대체제 물색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 기준 세계 2위 TV 세트 제조사인 중국 TCL테크놀로지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국내 공급망을 신속히 늘리고 있으며 수출 규제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 BOE테크놀로지는 일본의 규제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공급망 안보 보장 노력을 배가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원자재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국산 대체제 개발 노력의 일환으로 소재와 장비 파트너 수십 곳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디스플레이 제조사 비저녹스도 투자자들에게 공급망에서 혁신을 강화하고,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공급망 보장을 위해 현지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역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패널 제조를 위한 핵심 기술과 장비는 대부분 일본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반도체 공정 장비업체인 중국 PNC테크놀로지는 일본의 규제가 자사의 습식 세정 제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다른 장비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PNC는 한국과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을 대체할 국내 공급업자들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육성하겠다면서 국내 공급업자의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화진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은 일본산 포토리소그래피·식각·열가공 장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이들 세개 장비의 중국 총수입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8%, 31%, 59%에 달했다.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국 반도체 통제에 동참해 오는 7월부터 섬세한 회로 패턴을 기판에 기록하는 노광장치, 세정·검사에 사용하는 장치 등 첨단반도체 관련 23개 물품 수출에 대해 경제산업상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일본 정부는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23개 품목은 미국·한국·대만 등 42개 국가·지역을 제외하면 수출할 때 개별 허가가 필요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일본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반발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의 이러한 수출 규제가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기술 혁신을 밀어붙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중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일본 반도체 장비의 주요 소비처인 중국에 대한 규제는 장기적으로 일본의 시장 점유율 우위를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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