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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1분기 산업대출 20.8조 증가…3분기 연속 증가폭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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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2023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발표

1분기 총 산업대출금 1818.4조원, 전기比 20.8조↑

대출건전성 관리 강화·직접금융 여건 개선 등 영향

제조업 증가폭 확대됐지만…서비스업 증가폭은 축소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올해 1분기말 산업대출금 잔액이 1800조원대로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분기 대비 증가폭 자체는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의 대출 건전성 관리 강화와 직접금융 여건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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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기업 빌딩들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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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산업대출금 잔액은 1분기말 기준 181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작년 4분기(28조원) 대비 증가폭이 줄었다. 산업대출금 증가폭은 작년 3분기(56조6000억원) 이후 3분기 연속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다. 이번 증가폭은 20조5000억원 늘었던 2019년 3분기 이후 최소치이기도 하다.

박창현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산업별대출금 증가폭이 축소된 것은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 등 직접금융 여건이 개선되며 금융기관 대출 수요가 둔화된 데다 일부 금융기관이 대출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서비스업은 축소됐다. 제조업 대출은 1분기 11조원 늘어 작년 4분기(3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늘었다. 4분기 만에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수출기업 등의 운전자금(9조4000억원) 수요가 커진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은 부동산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액이 8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작년 4분기(15조8000억원)보다 그 폭이 줄었다. 3분기 연속 증가폭이 둔화된 셈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업은 업황 부진이 이어진 데다 리스크 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증가폭이 축소됐다. 1분기 5조1000억원 늘어 4분기(8조8000억원) 대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17년 1분기(5조1000억원) 이후 최소 증가폭이다.

금융·보험업도 감소폭이 확대됐다. 4조8000억원 감소하면서 작년 4분기(-1조7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신탁계정의 어음매입 대출이 축소된 데다 여신전문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늘어남에 따라 대출 감소폭이 확대됐다. 도·소매업은 4조2000억원 증가해 4분기(3조2000억원) 대비증가폭이 확대됐다. 숙박·음식점업은 5000억원 늘어 4분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업은 미분양 증가 등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경계감이 지속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9000억원 늘어 4분기(3조3000억원) 대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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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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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모두 증가폭이 축소됐다. 운전자금은 11조3000억원 증가한 97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크게 늘었으나, 전기가스업이 수입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전기가스업과 채권발행이 확대된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시설자금도 제조업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된 것과 부동산업 업황부진 등 영향으로 대출 증가폭이 9조4000억원을 기록, 4분기(15조4000억원)대비 축소됐다.

예금은행 대출액도 증가폭이 축소됐다. 전분기 대비 17조4000억원 늘어 4분기(26조원)보다 줄었다. 전기가스업, 금융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3000억원 늘며 4분기(2조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았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금 증가폭이 크지 않은 것은 높은 대출금리와 부동산업황 부진으로 인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대출건전성 관리를 강화한데다 신탁계정 어음매입이 줄며 금융보험업이 감소한 영향이다.

상호저축은행과 상호금융조합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각각 -35, -25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마이너스로 갈수록 대출태도가 강화됐다는 의미다. 예금은행 대출태도 지수는 대기업은 +6이었고, 중소기업은 +3을 기록했다.

예금은행 대출금 중 법인기업 대출 증가폭은 16조4000억원으로 4분기(25조20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반면 개인사업자 등 비법인기업 대출 증가폭은 1조원으로 4분기(7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소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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