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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양소영 “다른 목소리 내는 순간 ‘수박’ 취급···혁신기구 임무는 당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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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전국 17개 시·도당 대학생위원회와 공동으로 당 혁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위해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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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논란 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일부 강성당원들의 공격을 받았던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혁신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 확대는 당연한 얘기”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외친 목소리는 내부 총질로 폄하됐다”면서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정당 내 민주주의 회복이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달 12일 대학생위원회 명의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 등을 비판하고 당내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후 일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것을 직접 경험하게 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현재의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는 사라진 지 오래”라면서 “그러는 사이 한쪽으로 경도된 목소리가 당을 지배하고, 특정 정치인들은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양 위원장은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민주당의 혁신은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순간 내부총질, 수박 취급을 받으며 문자폭탄과 댓글 테러에 시달릴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당 지도부에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형태를 단호하게 끊어내는 데 힘써주시라”면서 “동료를 수박이라고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 위원장은 “특정 정치인과 계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당에게 부족한 점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 있는 혁신기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은 “오늘 이 발언 이후 저는 또 비난의 화살을 맞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런 메시지를 낼 용기가 없다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게 기대를 접은 청년들에게 더 큰 실망감을 안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확대간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의 말씀 중에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면서 “정당이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대해서 반론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내에 문자폭탄이나 폭언 이런 표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또 그에 대해서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기구가 있기 때문에 과도한 표현이나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 신고하면 그에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이고 이미 제명조치까지 한 사례들이 있으니까 그 점을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다”고 했다. ‘혁신기구 관련해 양 위원장의 조언을 수용하실 건가’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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