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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베일 벗은 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 사활 경쟁 판도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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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계열사들의 혜택을 하나로 묶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공식 출범시켰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없기에 각 쇼핑 채널의 강점은 살리며, 모든 혜택을 누리게 해 '유니버스'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는 전략입니다. 또 자체 점포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배송을 구현하고, 멤버십 내 대한항공 등 외부 업체도 계속 늘려갈 계획인데, 멤버십 경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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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이인영 SSG닷컴 대표(왼쪽부터), 강희석 이마트 대표, 전항일 지마켓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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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그룹 내 핵심 온·오프라인 계열사 6곳의 혜택을 하나로 묶은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를 8일 공식 출범시켰다.

로켓배송을 앞세우는 쿠팡, 높은 적립률을 자랑하는 네이버 멤버십에 맞서기 위해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의 결합 시너지를 내세웠는데,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멤버십 사활 경쟁의 판도가 바뀔지 주목된다.

8일 신세계그룹이 신세계 유니버스를 공식 출범시킨 의도는 간명했다. 이마트 강희석 대표는 이날 "저희가 60년 이상 사업을 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고객들이 정말 다양하고, 한 명의 사람도 다양한 욕구를 갖는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욕구를 하나의 플랫폼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고객들은 그렇게 쇼핑을 하고 있지도 않다. 각각의 플랫폼에 기대하는 바가 명확하다"고 말했다.

각자의 소비 행태는 물론, 한 개인의 입장에서도 마트를 갈 때, 백화점에 갈 때, 온라인으로 쇼핑을 할 때, 모두 바라는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소비자들이 각 플랫폼에 바라는 부분은 유지·강화하면서, 하나의 멤버십에 가입하면 모든 플랫폼에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가령, 이마트만 주로 활용했던 소비자에게 신세계백화점이나 G마켓의 혜택까지 연결시켜 신세계그룹 내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합리적으로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 유니버스의 혜택은 할인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G마켓, SSG닷컴, 스타벅스 등 6개 계열사 중 한 곳을 이용해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6개 계열사 각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모두 받을 수 있다.

SSG닷컴에서는 5% 할인 쿠폰(할인 한도 1장당 2만원) 매달 3장, 이마트는 5% 할인쿠폰(한도 1장당 3천원) 4장, 신세계백화점에서는 패션·잡화상품을 살 때마다 5%가 할인(연간 한도 25만원), G마켓·옥션은 5% 할인 쿠폰 3장 및 10·12% 할인쿠폰 각 1장 등이다.

연회비 3만원의 유료멤버십이지만, 가입 시 연회비는 신세계 유니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시 형태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를 통해 가입할 경우, 제조음료쿠폰 5장을 받는다. 멤버십에 가입한 뒤, 이를 쇼핑에 사용한다면 실제 체감되는 부담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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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 소개하는 강희석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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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6개 계열사에서 제공하는 할인과 무료 식음료 등을 두루 받는다면 1년에 200만 원 이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희석 대표는 "우리 멤버십을 잘 쓰면 연봉이 5% 올라간다. 신세계 거의 모든 상품들을 임직원 혜택에 버금가는 혜택을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신세계그룹은 멤버십 선두주자인 쿠팡의 와우멤버십과 네이버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도록 '신세계 유니버스'를 꾸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쿠팡은 다음날 배송이라는 로켓배송으로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 '무료 배송, 무료 반품' 정책에 자체 OTT '쿠팡 플레이'까지 결합되자 멤버십 회원이 1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공격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소유하고 있는 전국 1만개 이상의 점포 네트워크와 물류 인프라를 결합할 경우, 대규모 자본지출 없이도 고객이 원하는 형태의 배송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 대표는 "식료품의 경우 2시간 이내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고, 원하는 날짜·시간에 맞춘 예약배송, 30분 내 배송하는 퀵커머스, 프리미어 배송 등 모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언제 어디서나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최대 5%라는 높은 적립률과 함께 외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한 멤버십 확장성이 강점이다. 멤버십 전용 혜택으로 스포티비 나우, 티빙 등 디지털 콘텐츠 중 하나를 이용할 수 있고, 매달 새로운 브랜드와 협업해 쿠폰을 제공한다. 지난달 18일부터는 여행 상품도 적립 대상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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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유니버스' 멤버십 소개하는 강희석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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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은 이날 6개 계열사를 시작으로 편의점 이마트24, 신세계푸드, 스타필드 등을 신세계 유니버스에 포함시키고, 이동통신·항공·금융·게임 등 외부 업체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미 대한항공과 KT의 경우 멤버십 연계와 관련한 협상이 끝나가 조만간 마일리지 적립, 포인트 교환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멤버십 생태계 확장과 편의성 개선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현재는 멤버십 가입자가 각 계열사 혜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개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하고, 적립된 신세계 포인트를 G마켓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SSG닷컴의 포인트 교환 제도를 활용해야 하는 번거로운 점이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통합 멤버십을 통해 개별 계열사들을 신경망처럼 연결해 고객 혜택을 늘리고 외부와의 협업도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멤버십 통합 앱 출범 등 편의성 부분을 포함해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고민도 장기적으로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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