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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20배 빠르다" 꿈의 속도라더니…아직도 꿈꾸는 5G [속도 불감의 5G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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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3000만명 시대 개막…소비자 5G 서비스 품질 체감효과 미미
강남역 야외 측정속도 255Mbps…LTE 속도와 불과 103Mbps 차이
업계 "스마트폰, 통신사, 혼잡도 등 측정 환경에 따라 오차 발생 가능"


이투데이

‘생각보다 느리고, 자주 끊긴다.’

2019년 4월 . 세계 첫 상용화 당시 5G(5세대 이동통신)에 붙었던 ‘꿈의 속도’란 수식어가 무색하다. 4G(4세대 이동통신, LTE)에서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바일메신저(카카오톡·라인·텔레그램), OTT(유튜브·넷플릭스) 등 새로운 플랫폼에 열광했던 소비자들은 5G에서 서비스 품질에 대한 차이점을 체감하지 못했다. 문제는 속도였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다운로드 속도는 896.1Mbps다. LTE 다운로드 속도 151.92Mbps보다 약 6배 빠르다. 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통신 고속도로’가 5G라고 평가하는 소비자는 찾기 어렵다. 4월 말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3002만3621명이다.

본지는 이달 1, 2일 이틀에 걸쳐 구로디지털단지, 신촌, 서울시청, 광화문, 여의도, 신논현, 강남 등 주로 인파가 많이 몰리는 곳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5G 속도를 측정했다. 속도를 측정하는 앱은 ‘벤치비(benchbee)’를 사용했으며, 사용 기종은 애플의 아이폰 se3와 삼성의 갤럭시S23을 사용했다. 결과는 지난해 12월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품질평가 결과에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1일 오전 구로디지털단지역 지하철에서 5G 속도는 285Mbps로 나타났다. 역사 실내에서는 555Mbps, 외부에서는 508Mbps로 측정돼 지하철 내부보다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촌으로 자리를 옮기자 편차는 더 크게 나타났다. 지하철에서는 335Mbps로 측정됐지만 실내에서는 909Mbps까지 증가했다. 서울시청역에도 지하철에서는 393Mbps이었던 속도가 실내에 다다르자 778Mbps까지 빨라졌다.

반대로 속도가 더 느려진 곳도 있었다. 광화문의 경우 지하철에서 495Mbps였던 속도는 야외로 나가자 299Mbps까지 떨어졌다. 강남역에서도 실내에서는 543Mbps이었지만 야외에서는 255Mbps으로 절반 가까이 속도라 느려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측정해본 결과 정부가 발표한 2022년 하반기 품질평가 결과와 차이가 컸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3사 평균 896.10Mbps로 나타났다. 통신사별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5G를 사용하고 있는데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속도는 LTE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오는 대목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5G 다운로드 속도 품질평가는 측정하는 스마트폰 기종과 이용하는 통신사, 측정하는 시간과 측정 당시 주변 인파 등에 따라 오차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5G 품질관리에 민감하다. 매년 상·하반기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를 진행해 통신사들의 망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있다. 5G 가입자 수는 2019년 4월 상용화 후 1년 7개월 만인 2020년 11월 1000만명(1093만2363명)을 달성했고 1년 뒤인 2021년 11월 2000만명(2018만9808명)을 넘었다. 3000만명까지 도달하는 데는 1년 5개월이 걸렸다.

[이투데이/조성준 기자 (tiati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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