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인니 대통령, 말레이 방문…안와르 총리와 회담
안와르 말레이시아 총리(왼쪽)와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정상이 유럽연합(EU)의 팜유 관련 규제를 차별이라고 비판하며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팜유 수출에 관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팜유에 대한 EU의 '매우 해로운 차별적 조치'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EU에 공정한 해법 모색을 촉구했다.
1박2일 일정으로 전날 말레이시아에 도착한 조코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제품이 다른 나라에서 차별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는 세계 1, 2위의 팜유 생산국으로 세계 시장의 84%를 장악하고 있다.
EU는 삼림벌채 지역에서 생산된 주요 상품의 역내 수입·판매에 대한 고강도 규제에 나섰다. 규제 대상 품목은 쇠고기, 커피, 팜유, 대두, 목재, 고무 등이다.
지난 4월 '삼림 벌채 및 황폐화 연계 상품의 수출입에 관한 규정'이 유럽 의회에서 통과됐다.
새 규정이 적용되면 EU 시장에 판매하려는 업체는 제품이 삼림 벌채와 무관하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또 판매 기업들의 위성사진 및 생산지 위치 정보 등이 포함된 이른바 '실사 선언서' 제출이 의무화된다.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은 EU 27개국 전역에서 판매가 원천 차단되며, 규정 위반 시 EU 역내 매출의 최소 4% 수준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공동 대표단을 지난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로 파견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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