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옴 퇴치 TF 구성해 선제적 예방 활동 펼칠 것"
[대한피부과학회 제공] |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감염병 '옴'이 요양병원 내 고령층 환자를 중심으로 발생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옴은 옴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밤에 옴진드기가 피부 각질층에 굴을 만들면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킨다. 이런 가려움증은 4∼6주 정도 잠복기를 거치는데, 재감염의 경우에는 즉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약 처음부터 많은 수의 진드기에 감염됐다면 잠복기가 1주일 이내로 짧아질 수도 있다. 전염성이 매우 높아 요양시설이나 병원에서 옮는 경우가 많다.
대한피부과학학회(회장 김유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등록된 요양병원 110곳에서 최근 5년 이내에 발생한 옴 감염 정보를 분석한 결과 주로 80세 이상, 여성 환자들에게서 유병률이 높은 특징이 관찰됐다고 8일 밝혔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는 "지난 10년간 연령별 옴 환자 수는 감소세에 있지만, 2021년 기준 80세 이상의 환자를 중심으로 한 고령층 환자의 옴 발생률은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지역별로는 경기, 서울, 부산 등에서 발생률이 높고, 요양기관별로는 의원급에서 발생하는 환자가 전체 환자 중 약 8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인구가 많이 밀집된 지역에 옴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데다, 코로나19 방역관리 단계가 완화되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옴 환자와 주변인(가족, 간병인, 의료인 등) 간 전파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는 "옴은 우리나라에서 매년 4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주로 이미 옴이 생긴 환자와 피부 접촉으로 감염되지만, 옷이나 침구류 등을 통해서도 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만약 손가락 사이 등의 피부 접합 부위에 심한 가려움증이나 붉은 발진, 결절, 수포 등이 발생하면 즉시 피부과를 찾아가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옴은 연고를 바르는 것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가족과 친구 등 주변 사람들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학회는 올해부터 옴퇴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질병관리청, 국내 제약사 등과 함께 '옴퇴치 국민건강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전국 14개 지역 20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담 피부과 전문의를 지정해 직접 방문 진료나 관리 및 상담을 실시하고, 온라인 교육 및 진료 상담, 정보 및 교육 플랫폼 구축, 학술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피부과학회 김유찬 회장은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되고 고령화로 인해 집단 시설의 입소가 늘어나면서 대표적 감염성 질환인 옴이 증가해 주의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면서 "요양 병원을 중심으로 옴의 선제적 예방 활동에 학회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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