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한 놈만 걸려라, 호구 잡는 장사” 익산 ‘과자왕’도 ‘1봉지 7만원’ 상인에 쓴소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나도 안 남아도, 손해 보더라도 그렇게 팔아야 손님이 다음에 또 온다”

세계일보

전북 익산 ‘과자왕’ 강성구씨. KBS1 ‘인간극장’ 방송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북 익산 북부시장에서 옛날과자를 팔며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일명 ‘과자왕’으로 불리는 강성구씨가 한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논란에 휩싸인 경북 영양군 재래시장 옛날과자 상인에 쓴소리 했다.

그는 과자 100g에 4499원에 팔아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상인에게 “전형적인 바가지, 호구 잡는 장사”라며 “제발 정신 좀 차리시라”고 했다.

강씨는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해당 상인에게 “초심을 잃지 마라. 변호사, 의사, 판사, 검사, 과자 장사가 넘버원”이라며 “하나도 안 남아도, 손해를 보더라도 그렇게 팔아야 손님이 다음에 또 온다”고 조언했다.

이어 “영양군 야시장에서 100g에 5000원이면 살벌한 가격이다. 제발 정신 차리라. 초심, 민심, 마음심 곱게 써야 한다”면서 “(나도) 바가지, 호구 장사, 민폐 장사 근절에 앞서겠다”고 했다.

그는 전날에도 논란이 된 KBS 2TV ‘1박2일’ 프로그램의 한 장면(지난 4일 방송)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그러면서 “이런 분들 덕분에 100g에 1500원에 파는 저는 항상 대박”이라고 했다.

세계일보

KBS2 예능 ‘1박2일’ 방송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해당 장면에서 ‘1박2일’ 출연자들은 영양산나물축제장을 방문해 옛날과자를 구매했다.

당시 저울에 나타난 과자 단가는 100g에 4499원, 과자 한 봉지(1.5㎏)에 6만8745원이었다.

상인은 출연진에게 총 가격이 7만원이라고 말했고, 출연진은 비싸다며 구매를 철회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상인은 이미 포장을 완료했다며 봉지를 건넸고, 출연진은 과자 세 봉지를 14만원에 샀다.

이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영양시장 상인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영양군청이 나서 해명자료까지 냈다.

영양군은 5일 “해당 상인은 영양산나물축제 기간에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온 외부 상인”이라며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동상인도 축제 일부고,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라며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해 국민과의 신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논란에 휘말린 상인도 6일 한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사과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제가 생각이 짧아서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했다”며 “모든 상인 여러분, ‘1박2일’ 관계자 여러분 죄송하다”고 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