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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앞두고 여론전 나선 당정 "野 괴담, 광우병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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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TF, 시찰단·관계기관장 확대회의
당정, 야당 장외집회 맞대응 성격 여론전
한국일보

유국희(오른쪽 첫 번째)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 확대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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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우려를 '괴담 선동'으로 규정하고 여론전에 나섰다. 정부와 시찰단을 향해선 철저한 검증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여론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야당이 오염수 방류 반대 규탄 집회를 열며 여론전을 펴자 당정이 함께 대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는 7일 확대회의에서 후쿠시마 현장 시찰단장을 맡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으로부터 시찰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회의엔 박진 외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등 관계기관장들이 총출동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보고에 앞서 "지난주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장외투쟁을 벌이며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우리 어민 다 죽는다며 증명되지도 않은 괴담을 주장했다"며 "마치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당장 광우병 걸리고 다 죽는다고 했던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도 "국제기구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11개국 과학자들과 함께 검증한 결과를 무조건적으로 반대할 명분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괴담으로 어민들을 궁지에 몰아넣는 일이 아니라 괴담으로부터 어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부에 후쿠시마 오염수 유출 가능성 등을 질의했다. 성 의원은 "오염수가 혹시 지하로 유출되는 건 없는지, 갑작스러운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바다에 유출될 가능성이 있는지 물었다"며 "유 위원장은 이 부분도 점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당은 아울러 △시찰단 자료를 토대로 한 연구 결과의 빠른 도출 △우리 지역 해수 채취 및 수산물 점검 대상 확대 검토 △북한·중국발 핵물질 대책 및 모니터링 △어민 피해 대책 마련 등을 주문했다.

성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 항만에서 잡은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선 "세슘은 분자 수가 많아서 가라앉는다"면서 "우리 바다에 흘러올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도쿄전력에서 후쿠시마 원전 앞 어류 시료를 채취해 매달 1회 정도 결과를 공개한다"며 "기준치보다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간혹 확인되고 있고 원안위 차원에서도 모니터링하고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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