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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증권당국, 바이낸스 이어 코인베이스도 제소… 암호화폐 거래소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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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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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암호화폐(코인) 거래소 바이낸스와 그 창업자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를 제소한 미국 증권·금융감독 당국이 또 다른 코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도 제소했다. 코인 업계에 본격적으로 칼을 빼든 것으로 풀이된다.

CNBC에 따르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6일(현지 시각) 오전 뉴욕남부연방지방법원에 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브로커 역할을 했다며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전날 제소한 코인 거래소 바이낸스가 세계 최대 규모라면, 코인베이스는 미국 최대 거래소로 꼽힌다.

SEC는 소장에서 코인베이스가 최소 2019년부터 코인 취급을 통해 수십억달러를 벌었으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개 의무를 회피해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고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최소 13개 가상자산은 연방 규제당국이 규정하는 ‘가상자산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코인베이스는 연방 증권법의 적용 대상이지만, 회사 측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규정을 무시했다는 것이 SEC의 주장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코인베이스는 관련법을 따르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사기와 조작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중대한 보호 조치를 받을 기회를 박탈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베이스는 스스로를 거래소로 부르면서 다양한 기능을 섞어서 운용했다”면서 “뉴욕증권거래소가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또 “우리는 더 이상 디지털 화폐가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이미 미국 달러라고 하는 디지털 화폐를 갖고 있다”며 “수세기에 걸쳐 경제와 대중은 가치를 이동시키는 한 가지 이상의 방법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SEC의 소송 제기 소식에 코인베이스 주가는 12% 하락 마감했다. 또 소송을 당한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에서는 1조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코인 정보 제공업체 난센에 따르면 미 동부 기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바이낸스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빠져나간 순 자금은 13억달러(1조6991억원)에 달했다. 코인베이스에서도 12억8000만달러의 돈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전날 바이낸스 때와는 달리 SEC의 코인베이스 소송 소식이 알려진 이후 코인은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 동부 기준 오후 5시 기준(서부 오후 2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32% 상승한 2만6980달러(약 352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3.82% 올라 1877달러(약 245만원)까지 반등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코인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 부문에 대한 SEC의 단속 확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정보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연구 책임자는 “SEC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한 소송 소식이 전해진 뒤 인출이 잠잠해졌다”고 말했다.

유병훈 기자(its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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