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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월 70만원씩 5년씩이나"…尹 정부 청년도약계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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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전세자금 필요한 시기에 5년 만기 "너무 길어"

월수입 300, 70은 부담…중도해지할 가능성 높아

은행금리 6%도 현실적으로 가능할지 미지수

아시아투데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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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유제니 기자 = "전세금 등 주거비 마련이나 자동차 구매, 해외 여행 등 지출이 활발한 시기에 5년 동안이나 목돈을 묵혀둘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경기도에서 작업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조휘양(28) 씨는 6일 "올해초 매달 50만원씩 들던 은행적금도 중도해지했다"면서 "청년도약계좌가 이달부터 나와도 가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이직 등 생활에 변수가 많기 때문에 5년간 적금을 유지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얘기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의 대표 청년 지원 금융정책인 '청년도약계좌'가 도입 이전부터 실효성 논란에 휩싸였다. 소득 6000만원 이하인 19~34세 청년이 매달 최대 70만원씩 5년간 적금을 부으면 정부 지원금(월 최대 2만4000원)을 더해 만기 시 5000만 원의 목돈을 돌려준다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매달 납입금 부담이 큰데다, 생활에 변수가 많은 청년층에게 5년 만기는 너무 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결혼 준비를 시작한 고은채(30) 씨도 "결혼자금 지출이 기존 계획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납입금 자체가 크게 부담되지는 않지만, 결혼 등 여러 자금이 필요한 30대 초반 청년에게는 만기까지 유지하기 어려운 상품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납입금이 높아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월 수입이 300만 원가량인 조 씨는 "최대 70만 원은 넣어야 5000만원 목돈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건데, 청약통장이나 월세 등 고정지출을 생각하면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며 "지원금 정책이라고 하지만 납입 기준이 높게 설정돼 정작 청년층에는 막연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5년간 5000만원이라는 목표도 은행 금리가 연 6%대로 책정돼야 달성 가능하다. 오는 8일 1차 금리 공시 후 비교·조정 과정을 거쳐 12일 최종 금리 발표를 앞둔 은행권은 연 6%대 금리 설정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비교적 높게 나온 금리도 연 5%대"라며 "정부 지원금은 보조금 정도이고 전반적 재원 조달은 은행의 몫이기 때문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청년희망적금'과 중복가입이 안되는 것도 약점이다. 이 적금을 해약하고 청년도약계좌로 갈아탈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윤석열 정부는 300만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이만큼 가입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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