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종교계 이모저모

소강석 목사 "예배의 자유 누리는 것도 참전 용사 희생 덕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7년째 국내외 참전 용사 위한 보은행사…8개국 약 6천명 참여

"참전용사 국가유공자 혜택 부족"…지원 확대 주장

연합뉴스

발언하는 소강석 목사
(서울=연합뉴스) 소강석(가운데)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5일 서울 중구 소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미 참전 용사 초청 행사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3.6.5 [새에덴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올해로 17년째 국내외 참전 용사를 위한 위문·보은 행사를 주도하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는 "예배를 드리는 자유와 특권마저도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수고가 아니었으면 누릴 수가 없다"고 5일 말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고령의 미군 용사 6명과 가족 등 47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이달 17∼22일 한미 용사가 함께하는 보은 행사를 준비 중인 소 목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갈수록 보은과 보훈의 정신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최근 세태에 우려를 표명하고서 이같이 언급했다.

소 목사는 미국 마틴루터킹재단이 수여하는 국제평화상을 받기 위해 2007년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했을 때 6·25 참전 흑인 노병을 만난 것을 계기로 올해까지 17년째 국내외 참전 용사가 참가하는 위문·보은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그간 미국, 호주, 에티오피아,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8개국 참전 용사 및 가족과 국군 참전용사 등 약 6천명이 보은행사에 참여했다.

소 목사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홀로코스트 기념관(야드 바솀)에 '망각은 망국에 이르고 기억은 구원의 비결'이라는 취지의 글이 적혀 있다고 소개하고서 "과거 역사의 수치, 참담한 수치를 기억하지 않는 세대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미 참전용사 초청 만찬 참석한 소강석 목사(2018년 6월)
[새에덴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보훈의 가치를 존중하는 나라일수록 선진 국가"라며 정부가 참전 용사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 좋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소 목사는 "저희가 (국내 참전 용사들을) 모실 때 봉투에 몇십만원을 넣어서 드린다. 그 봉투를 잡고 우는 분들(도 있고)…(어떤 분들은) 고맙다고 젊은 목사 앞에서 큰절하신다"며 "국내 참전 용사들이 국가유공자로서 받는 혜택이 너무 부족하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그는 참전 용사들을 위한 국가 재정이 늘어나기를 바란다면서 "그분들이 가시더라도 자녀들이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태라면 국가가 조금 보훈의 정신을 기려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소 목사는 6·25 때 한국이 각국 참전 용사의 도움을 받은 점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한국 교회가 더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침략당한 나라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내기도 했지만, 소극적이었던 것은 인정한다"며 "앞으로 좀 더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sewonlee@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