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이전 NO···작은 학교로 전·입학 하세요”

전북 임실 신평초등학교와 임실초등학교 학생들이 공동통학구형 교환학습 행사에서 학생들이 줄다리기를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제공

전북교육청은 내년부터 시·군의 경계를 허물어,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어울림학교를 개편한다고 5일 밝혔다.

어울림학교는 10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로 도·농 간 교육격차를 완화하고 다시 찾아오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운영하는 학교이다. 2014년부터 교육여견 개선을 위해 도입된 정책이다.

도교육청은 ‘어울림학교’ 유형을 3가지 유형으로 재구조화하고,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시행 중인 도내 시·군 내 공동통학구형에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과 교육과정협력형을 추가, 150교 내외를 선정할 예정이다. 올해 현재 70개 초등학교가 운영 중이다.

‘시·군 내 공동통학구형 어울림학교’는 인근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제도로, 농어촌 작은학교 학생 유입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아왔다.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은 내년부터 도입된다. 이 제도는 말 그대로 시·군 경계를 넘어 공동학구를 설정, 주소이전 없이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전·입학할 수 있는 제도다.

도교육청은 ‘시·군 간 공동통학구형’이 그동안 지역적 한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학생모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 학교는 과밀학교를 해소하고 농어촌지역은 소규모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협력형’은 인근 작은 학교들이 서로 협력체계를 갖추고 마을 교육자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창의적 공동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는 유형이다.

2024년 어울림학교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는 오는 26일까지 신청서류를 작성해 해당 교육지원청으로 제출하면 된다. 최종 대상 학교는 심사를 거쳐 8월 말 선정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학령인구 절벽 시대에 지역소멸을 막기 위해 적정규모 학교 육성 정책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여기고 있다. 저출생·고령화로 지역공동체가 붕괴할 위기이기 때문이다.

전북지역은 현재 초등학교 421곳(분교장 제외) 중 48.2%에 해당하는 203개 학교가 전교생 6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다. 여기에 24개교는 10명 미만으로 전체 3.1%를 차지한다.

어울림학교는 2014년 공동통학구형 41교로 시작해 2023년 현재 139교로 3배 이상 늘었다. 초등학교 115교, 중학교 19교, 고등학교 5교가 운영 중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시·군간 경계를 허물어 광역형 공동통학구 어울림학교 운영으로 작은 학교의 교육환경을 개선, 농어촌지역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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