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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83세 알파치노·79세 드니로...‘할아버지 아빠’ 둔 아이 건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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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로버트 드니로(왼쪽)와 알 파치노. 사진|EPA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 알 파치노(83)와 로버트 드니로(79)의 늦둥이 소식이 알려지자 외신이 ‘할아버지 아빠’를 둔 아이들의 건강 문제를 조명했다.

‘대부’, ‘여인의 향기’ 등으로 유명한 알 파치노는 최근 여자친구 누르 알팔리(29)와 사이에서 넷째 아이를 갖게 돼 화제가 됐다. 또 ‘대부2’와 ‘인턴’ 등으로 잘 알려졌으며 알 파치노의 ‘절친’이기도 한 로버트 드니로는 최근 일곱 번째 아이를 얻었다고 직접 밝혔다. 엄마의 노산도 걱정이지만 ‘할아버지 아빠’에게 태어난 아이 건강은 괜찮은 걸까?

미국 NB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지난 10년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노인 아빠’에게 태어난 아기는 조산하거나 선천적 결함, 특정 암 또는 신경 발달 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높지만 전반적인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아빠가 45세 이상이면 25∼34세인 아빠에 비해 태어난 아기가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18% 높고, 미숙아로 나올 확률은 14%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2018년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논문 저자인 마이클 아이슨버그 스탠퍼드대 비뇨기과 교수는 “절대적인 위험성은 낮다. 개인에게는 그다지 의미 없는 수준일 수 있다”고 안심시키며 “다만 부모가 고령화되는 사회적 변화의 관점에서 보면 이런 질병 중 일부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50년 전 유아의 약 4%가 40세 이상의 아버지에게서 태어났으며, 2015년까지 그 수치는 약 9%로 증가했다. ‘할아버지 아빠’의 증가 추세를 여실히 보여준다.

의료계에는 ‘고령 부성 연령’에 대한 정의가 확립돼 있지 않다. 다만 미국비뇨기과학회(AUA)와 미국생식의학회(ASRM)는 ‘40세 이상’ 남성은 태어나는 자녀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위험이 있다고 권고했다.

아서 캐플런 뉴욕대 의대 의료윤리학 교수는 “노인들은 성경 시대부터 아기를 낳아왔으므로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이해하지 못했던 것은 이들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의 문제 발생 가능성이 더 컸을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캐플런 박사는 ‘할아버지 아빠’가 늘어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뿌리 깊은 성차별 때문에 출산이 여성만의 문제라는 사회적 인식이 여전하다. 알 파치노나 드니로처럼 나이 든 남성 유명인의 출산이 가벼운 뉴스 보도로 소비되는 경우도 이런 풍조에 한몫한다”고 지적했다.

럿거스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학의 글로리아 바흐만 박사는 “남성에게는 폐경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성과 똑같은 생식 노화주기를 겪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성이 출산 여부를 결정할 때 나이는 고려하는 많은 요소 중 하나”라며 ”라며 “21세보다 61세에 더 나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 남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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