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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하필 뽑은데 왜 또 나는거니? 거울만 보면 있는 흰머리의 배신 [건강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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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두피·모발 관리법





저녁에 샴푸하면 노폐물 제거 효과

머리 감은 뒤엔 찬 바람으로 말려야

새치 뽑으면 견인성 탈모 생길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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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순환이 잘 되고 유·수분과 pH 4.5~6인 약산성이 잘 유지되는 상태, 수분보유율이 10~15% 정도면서 단백질 구조가 약해지지 않고 탄성이 있는 상태. 건강한 두피와 모발의 조건이다. 하지만 열, 자외선, 땀, 피지, 미세먼지, 각종 화학물질 등 주위엔 이를 방해하는 요소가 가득하다. 특히 여름은 두피와 모발엔 최악의 조건이다. 평소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포인트를 짚어봤다.



샴푸는 미지근한 물로 저녁에



머리를 감는 것은 두피와 모발을 청결하게 하는 과정이다. 주기는 하루 1~2회가 적당하다. 두피가 건성인 경우엔 저녁에 한 번, 지성인 경우엔 아침·저녁에 한 번씩 감는 게 좋다. 저녁을 추천하는 이유는 하루 중 쌓인 먼지와 피지가 수면 중에 모공을 막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단, 너무 자주 감으면 두피의 정상 세균총이 손상돼 세균이 증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적시고 샴푸는 500원짜리 동전 1~2개 정도 짜서 충분히 거품을 낸 후에 손톱보다는 지문으로 문질러 마사지하듯 감는다. 미리 거품을 낸 뒤 문질러야 모발 전체에 고르게 도포되고 두피를 자극하지 않는다. 비누로 감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강알카리성인데다 유분 밸런스를 깨뜨린다.



모발 건조는 감은 후에 바로



머리를 감은 뒤에는 바로 말리는 것이 좋다. 습기가 많은 상태에서는 세균이 증식하기 쉬워 두피염을 유발할 수 있다. 그래서 평소에 제대로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잠자리에 드는 건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다.

수건으로 모발과 두피까지 박박 비비면서 건조하면 세정으로 약해진 모발뿐 아니라 두피에도 자극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수건으로 닦아주되 눌러가며 말리는 게 좋다. 드라이어는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 바람으로 20~30㎝의 간격을 두고 말린다. 겉 모발뿐 아니라 속 모발까지 잘 건조됐는지 잘 체크해 가면서 말려야 한다.



스타일링 제품 두피 접촉 최소화



왁스·스프레이·젤 등 스타일링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 제품은 두피를 자극하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거나 최소화하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품 사용 시 제품이 직접 두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과도하게 많은 양을 사용하거나 두피에 묻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머리를 감을 땐 제품이 모낭을 막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적시고 제품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린스나 컨디셔너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모발 위주로 사용하되 잘 씻겨 나가도록 충분히 헹궈야 한다. 반면에 두피 관리 제품 사용 시에는 지성 두피의 경우 두피 스케일링제나 세정 후 영양 공급을 위한 앰플을, 건성 두피는 보습력을 제공할 수 있는 트리트먼트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단백질·비타민·미네랄·수분 섭취



두피·모발 건강에서 영양분과 수분은 중요한 요소다. 급격하게 다이어트를 했을 때 모발이 푸석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무리하게 식단 조절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철분, 아연, 비타민 A·B·E, 셀레늄 등이 부족한 영양 불균형이 생긴다. 이는 영양실조성 탈모로도 이어진다. 하루 세끼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면 나아진다. 영양이 부족하지 않도록 달걀, 콩으로 만든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견과류, 연어, 생선 섭취도 도움된다. 김·미역 등의 해조류는 새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 수분 섭취가 부족한 편이라면 신경 써서 물을 마셔주는 것도 필요하다.



양산 쓰고 모자는 넉넉하게



여름이 되면 자외선이 강해진다. 자외선은 모발의 구성 성분인 단백질 구조를 약화하고 수분을 부족하게 만들 뿐 아니라 모발의 탄성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특히 검은색 모발은 밝은색의 모발보다 자외선 흡수량이 많은 편이다. 두피에도 영향을 미쳐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화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두피와 모발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은 양산이나 모자를 쓰는 것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자외선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에는 노출을 피하는 게 좋다. 모자를 장시간 착용하거나 꽉 끼는 모자를 쓰면 탈모를 유발하기도 하고 두피에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쓰면 모낭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따라서 넉넉한 사이즈의 모자를 쓰되 자주 벗어 통풍을 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 모발에 자외선 차단 효과가 있는 에센스를 발라주는 것도 모발 손상을 줄여준다.



새치, 하나하나 뽑기보단 염색을



새치가 생기면 눈에 띄는 것부터 하나씩 뽑는 사람이 많다. 근데 이렇게 뽑다 보면 모낭을 자극해 견인성 탈모가 생길 수 있다. 견인성 탈모는 머리를 세게 묶거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 물리적인 힘에 의해 생기는 탈모를 말한다. 새치를 뽑아 모낭을 자극하면 모근이 약해져 새로운 머리카락이 잘 나지 않을 수 있다. 새치를 뽑는다고 그 자리에 꼭 새치가 다시 안 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새치는 뽑는 것보다는 잘라주거나 염색을 하는 게 낫다. 새치를 계속 뽑게 되면 전반적으로 머리카락이 더 이상 나지 않거나 자라지 않을 수 있는 만큼 머리카락은 있을 때 한올 한올 소중히 지켜야 한다.

글=류장훈 기자, 도움말=김혜성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백진옥 가천대 길병원 피부과 교수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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